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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안전지대’는 아니다/달러당 150엔이 득실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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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안전지대’는 아니다/달러당 150엔이 득실분기점

입력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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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증가·경쟁력 하락/증시 ‘제2 블랙먼데이’ 우려미국은 엔저(低)의 「안전지대」인가. 결론부터 말해 단기적으로는 득이 있지만, 장기적 안목에서는 동반 불황의 우려에서 결코 헤어나올 수 없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재 미 외환전문가들이 잡고 있는 득과 실의 분기점은 대략 엔화의 환율이 달러당 150선 때이다. 엔화는 이르면 수주일 내, 적어도 수개월 내에 150선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엔저로 가장 걱정하는 분야는 대일 무역적자 증대와 미 기업의 경쟁력 하락 등이다. 엔저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일본 상품이 물밀듯 들어오는 반면 비싼 달러로 인해 미 기업의 수출은 저조해 진다는 우려다. 실제로 엔의 약세 행진이 진행되며 3월 대일적자규모는 57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46억 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20%이상 확대됐다. 달러 강세로 인해 대일(對日)뿐 아니라 대중(對中) 무역적자폭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증시도 움츠러 드는 기세이다. 9,000선을 돌파했던 뉴욕증시의 다우공업지수는 지난주말 100여포인트가 연속해 빠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하락을 선도한 것은 엔저로 인해 타격을 많이 받는 기술분야 주식이었다. 엔약세가 계속될 경우 또다른 「블랙 먼데이」 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 타격이 없다는 것이 증권분석가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자금이 공공사업분야주(株)나 국채인 재무부채권(TB) 등 안정성이 큰 쪽으로 재투자돼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엔저로 인해 아시아 등지의 위기가 심화할 경우 미국도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비관론은 점차 커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자유낙하하는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때문에 뒤늦기 전에 미·일이 엔공동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뉴욕=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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