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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일본發 ‘亞 경제대란’오나/韓·泰 등 이어 대만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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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일본發 ‘亞 경제대란’오나/韓·泰 등 이어 대만도 위험

입력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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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평가절하 ‘시한폭탄’/美·日관망지속땐 “10년 침체”『잘해도 수 년이 걸릴 이번 경제위기가 10년 이상 계속될 지 모른다』 금융위기의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아시아 각국이 수직낙하하는 엔화를 보며 토해내는 긴 한숨이다. 최근엔 그동안 위기에서 비켜있던 경제모범생 대만마저도 「엔저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 IMF 지원대상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은 현재 독점과 규제 철폐의 경제개혁에 매진중이다. 이자율 인하, 통화증발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로 경제를 살리려 발버둥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경제 메커니즘은 망가졌고, 새 질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56개 금융기관을 폐쇄하고 2개은행을 해외에 파는 등 가장 과감한 개혁을 하고 있는 태국의 경우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나빠져 있다.

이런 와중에 엔화의 끝모를 추락은 또다른 재앙이다. 이들 국가의 통화를 동반 추락시키기 때문이다. 이미 막대한 빚에 눌려있는 은행과 기업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가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물론이고, 들어온 돈마저 빠져 나가고 있다. IMF고금리 정책에 따른 기업부도가 여기에 겹쳐 경제전반의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일한 탈출구인 수출도 막혀 있다. 동남아 각국의 경우 수출의 40∼50%가 역내 교역인데다, 금융위기의 충격을 흡수해줄 일본 시장도 엔저와 내수부진으로 닫혀 있다. 대만의 경우 엔저의 영향으로 올해 대일 무역적자가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말레이시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5%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 각국은 내수가 고갈되고 수출은 엔저에 막힌 채 위안화 절하라는 「시한폭탄」앞에 가슴 졸이는 형국이다. 엔화 방어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관망세가 계속되면 『아시아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세계 최강의 미국경제도 80년대 불황에서 벗어나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지적과 함께.<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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