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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CFA 바람’/자산운용 재무분석사… CPA보다 희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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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CFA 바람’/자산운용 재무분석사… CPA보다 희소성

입력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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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과정의 생존무기” 공부 열기현대증권 송경석(宋庚錫·35) 과장은 요즘 늦깎이 공부에 여념이 없다. 「CFA」 2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지난달 31일 치른 1차시험에 붙을지 확신은 없지만 합격 할때까지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송과장같은 수험생들이 늘면서 금융권에 CFA바람이 일고 있다. CFA는 「Certified Financial Analyst」의 약자로 미국 재무분석사 협회(AIMR)가 인정하는 재무분석사. 증권 투신 보험 등 업종에서 자산운용 관련 전문가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자격증으로 통한다. 에셋코리아 투자자문은 최근 아예 직원들에게 CFA시험 응시를 의무화했다. 삼성투신 운용본부도 마찬가지. 현대증권은 본점에서만 10여명이 공부하고 있다.

전세계 70여개국에서 매년 5월 마지막 토요일 동시에 시험이 실시되며 3년전부터는 국내에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진출이 활발해지고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치면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금융기관 종사자들에게 인기있는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이 상대적으로 취득이 쉬운데다 응시생이 너무 늘어 희소성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송과장은 『준비과정에서 익힌 지식이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직장을 잃더라도 외국 금융기관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유리할 것 같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차 응시생은 215명. 2차, 3차는 각각 60명, 12명이었다.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CFA자격을 따기는 쉽지 않다. 우선 금융자산 운용 관련 업무를 최소 3년이상 해본 사람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또 1차 통과후 1년, 2차 통과후 1년이 지나야 다음 시험을 칠 수 있다. 영어는 필수고, 통계학 부동산 선물 옵션 등 과목도 다양하다. 남의 돈을 다루는 금융인일수록 철저한 윤리의식이 기본이기 때문에 「윤리」과목도 필수다. 현재 한국인 가운데 CFA자격 소지자는 조재호(趙在虎) 서울대 경영대교수, 이원기(李元基) 로터스컨설팅한국사무소장, 박경민 에셋코리아투자자문이사 등 9명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재호교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CFA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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