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계열사·부동산 매각/그룹 사실상 해체 외자 6억달러 유치 계획한일그룹은 15일 주력계열사인 한일합섬과 국제상사를 통합하고 나머지 4개 계열사와 보유부동산은 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일그룹은 자체 구조조정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그룹이 해체되고 한일합섬과 국제상사를 합병시킨 단일회사로 바뀌게 된다.
김중원(金重源) 한일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합섬과 국제상사를 제외한 신남개발 남주개발 한일리조트 진해화학 등 4개 계열사와 서울 용산의 그룹사옥(구 국제빌딩)등 보유부동산을 매각, 2000년까지 6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개인재산(465억원)도 헌납해 총 1조1,000억원을 조성, 2001년까지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고 차입금 규모도 1조7,900억원에서 7,500억원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그룹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 12일 신남개발(부산 하얏트호텔)과 남주개발(제주 하얏트호텔)을 미국계 자본에 1억2,600만달러에 매각하는 한편 한일합섬이 경남 마산공장 부지에서 추진중인 주상복합건물, 아파트 건설사업 등에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안에 대해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의 동의가 없었다는 점과 한일그룹측도 『18일로 예정된 부실기업 판정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을 감안할 경우 구조조정의 실현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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