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글로벌시대의 애국심/클라우스 올래어 덴마크인(한국에 살면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글로벌시대의 애국심/클라우스 올래어 덴마크인(한국에 살면서)

입력
1998.06.15 00:00
0 0

한국에서 2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한국인들의 애국심이다. 덴마크인인 나 자신 뿐아니라 한국에 근무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이 비슷하게 느끼리라고 본다. IMF구제금융 이후 한국인들의 단합된 모습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엄청난 노력들을 볼 때 참으로 존경심이 솟는다. 특히 금모으기운동 같은 대대적인 캠페인에 전국민이 적극동참하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다. 덴마크 국민이라면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여러번 생각했다.온국민의 그러한 열정과 애국심이 지난 반세기 한국을 고도성장으로 이끈 주요한 힘의 원천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나 뿐아니라 한국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한국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반드시, 그리고 조속히 이겨나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으리라 확신한다.

다만 한가지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면,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계를 보아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무척 애를 쓰고 있는데 투자 유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한국에 투자를 한 기업들의 활동상황이다. 이미 투자한 기업들이 국내에서 성공해야 다른 기업들도 따라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국내 투자 외국기업들이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브랜드 이름이 외국이라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이제는 글로벌시대이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고용을 창출하고 한국정부에 세금을 내면 한국기업이며 그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은 명실상부한 국산이다. 자유로운 시장경제에서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경쟁을 통한 제품의 질의 향상이며 이를 통해 소비자는 좀 더 나은 제품을 보다 나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외국기업과의 경쟁을 통해서 검증받아야 한국기업도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현재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으며 그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변화의 충격도 크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2년동안 생활한 나는 이제 한국인의 저력을 안다고 자신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