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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체험/스카이다이버 이미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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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체험/스카이다이버 이미화씨

입력
1998.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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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00㎞ 자유낙하 악으로 버텼죠”『처음 점프했을 때는 정말 무서웠죠. 군용비행기로 다이빙 지점까지 올라가는 데만 30분이나 걸렸어요. 그동안 너무 긴장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더군요. 같이 다이빙하러 간 사람 중에 두번째로 뛰게 됐는데, 교관선생님이 3번이나 「고(Go)」라고 외쳤는데도 도저히 손을 못 놓겠더라구요. 정말 첫번째 점프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악」으로 버텼지만, 요즘에는 날씨만 좋으면 하늘 생각이 나죠』

회사원 이미화(26·여)씨는 스카이다이버다. 자기 자신은 아직 「햇병아리」라고 한다. 이 햇병아리 다이버가 웬만한 사람은 내려다만 봐도 머리가 핑 도는 3,000m상공에서 낙하산 하나 짊어지고 냉큼 떨어진다. 40∼45초 가량의 자유낙하 구간. 시속 200㎞까지 가속도가 붙는다. 자세를 잡고 세찬 바람에 사뿐히 온몸을 얹으면 오히려 몸이 붕 뜨는 듯한 안정감이 밀려온다. 「잠이 올 지경」으로 몸이 굳어지는 낙하 직전 극도의 긴장상태. 그러나 그 이후 찾아오는 달콤함은 환상적인 순간이다. 그것도 잠깐, 서둘러 낙하산 핀을 뽑는다. 속도가 늦추어지며 2∼3분 강하 뒤에는 착륙. 아쉽다.

이씨가 스카이다이빙을 시작한 것은 96년 가을. 친구의 「꼬임」으로 한국 스카이다이빙 학교의 시범을 보러 갔다가 등록까지 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론과 실기 교육을 마치고 처음 점프를 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서 몸을 던진다는 것이 처음에는 두려웠다. 그 아찔한 스릴을 즐기게 된 것은 10여회 뛰어내린 다음부터이다. 지금까지 강하기록은 34회. 아직 자유자재로 자세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겸손해 한다.

『하루종일 스카이다이빙에 열중하면, 집안일이나 직장걱정은 모두 잊어요. 다이빙을 할 때는 항상 극도의 긴장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집중력이 흩어지면 안 돼죠. 실제로 위험한 순간도 있었어요. 그런 아찔함과 스릴을 즐기는 거죠.』

워낙 아슬아슬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생명보험 가입은 필수. 가족승락서 외에도 「스스로 원해서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보상할 필요 없다」는 내용의 공증서까지 미리 제출한다. 『기회가 되면 카 레이스나 파도타기 같은 것도 하고 싶고, 허황된 꿈 같지만 우주선타고 달나라에도 가보고 싶어요.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죠』<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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