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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차기당권 ‘빅딜과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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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차기당권 ‘빅딜과 빅뱅’

입력
1998.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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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보선불출마에 각계파 집중공격… 허주선택에도 영향한나라당의 차기당권 방정식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평면적으로 본다면 당권파 대 비당권파의 대결구도로 짜여 있지만, 현 당내 상황은 양 세력의 경계(境界)를 넘나드는 합종연횡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열어주고 있다.

우선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의 종로 보궐선거 불출마 결정으로 각 계파수장들의 눈빛이 전에없이 반짝이고 있다. 이명예총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7·21 재·보선의 전체구도가 흔들리게 되고, 그 귀책사유는 이명예총재 1인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일찌감치 당권도전 의사를 피력한 조순(趙淳) 총재와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부총재는 물론, 그동안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온 신상우(辛相佑) 이기택(李基澤) 부총재까지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연유다.

이명예총재의 불출마는 김윤환(金潤煥) 부총재의 선택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보선 책임론으로 이명예총재가 당내 제 정파의 집중공격을 받게되면, 김부총재가 집단 지도체제를 매개로 당권파와 제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형태로 합종연횡이 추진된다면 기존의 주류­비주류 구분은 근본적으로 무의미해지고, 「당권빅뱅」을 향한 현란한 그물짜기 작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물론 현 시점에선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가 「함께사는」 선택을 할 것이란 게 당내 다수론이다. 양측은 약속이나 한 듯 『갈라서면 둘다 죽는다는 걸 뻔히 아는데 그런 선택을 하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두사람은 15일 저녁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황낙주(黃珞周) 권익현(權翊鉉) 의원 등 비당권파 50여명과 만찬회동을 갖고 흔들림 없는 공조를 과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누구를 후보로 할 것인가』란 근본적인 물음에는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비당권파내에선 김부총재에게 당의장이나 수석부총재를 맡기는 방식으로 당권을 이원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당권파도 내부사정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명예총재와 김윤환 부총재가 손을 잡으면 그 역작용으로 오히려 뭉치게 되겠지만, 후보 단일화란 어차피 요원한 과제다. 더군다나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가 이기택 부총재나 부산민주계 혹은 서청원(徐淸源) 사무총장을 우군으로 확보해 버리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질 공산이 크다. 당권파가 후보단일화 문제와는 별도로 범당권파 및 중도파의 일괄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이유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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