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亡者 ‘흔적’ 홈페이지 제작/유족 등에 추모공간 제공죽음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누구나 겪어야 하는 삶의 과정이다. 죽음을 맞게 되면 많은 사람이 슬픔과 그리움을 안게 된다. 이같은 추모의 정을 현실이 아닌 가상의 공간에서 기리도록 하는 사업이 있다. 인터넷 가상 무덤이라고 부르는 이 사업은 바쁜 일반인들을 위해 인터넷에 망자(亡者)를 기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관리해 주는 일이다.
■외국의 경우 해외에선 애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애완 동물을 키우는 일이 흔한 서구에서는 동물이 죽었을 때 친족의 죽음인듯이 슬퍼하고 그리워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을 위해 죽은 애완 동물의 사진과 추억의 글을 가상 묘비에 적어 놓고 계속 이 묘비를 관리해 주는 업체들이 있다. 미국의 라바마인드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lavamind.com/pet.html)는 15∼25달러 정도의 관리비용을 받고 애완 동물을 위한 묘비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을 위한 가상 묘지로는 인터넷 사이트 월드가든(worldgardens.com)이 있다. 신청란에 추모할 대상과 행적,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추억 등 사연은 물론 사진 목소리 등 영상 음성 정보를 다양하게 올릴 수 있다. 비용은 35달러며 애완 동물묘지보다 더 자세하고 많은 정보를 남길 수 있다. 이밖에 유명 인사와 연예인들의 무덤과 묘비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findagrave.com/notfound.html)도 개설되어 있다.
■국내 사업 가능성 해마다 여의도 크기만한 땅이 묘지로 바뀌어 사회 문제가 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매장을 선호하던 장례 풍속은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 경우처럼 애완동물 가상묘지도 고려할 가치가 있지만 이보다 「추모하고자 하는 사람」에 집중해 이 사업을 시작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이력·경력, 저서, 활동상 또는 육성 유언 등 죽은 사람의 흔적으로 홈페이지를 구성해 유족들에게 추모의 공간을 제공하면 된다.
■누가·어떻게 만드나 홈페이지 제작이 가능하거나 최소한 홈페이지 설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영업 능력도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아직 유교 관습에 따른 장례 문화가 뿌리깊이 내려 있기 때문에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고객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죽은 이의 유품을 후세에 영원히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저명 인사를 중심으로 홍보하고 영업활동을 한다면 물량을 확보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명인을 중심으로 인터넷 가상묘지를 구축하면 이 사이트는 역사적 유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는 점에서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027613511>이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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