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통령 “정부서 관심갖지 않을수 없다” 개입 시사【로스앤젤레스=유승우 기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정부는 간접적으로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기업의 구조조정은 과거의 책임과 국민정서로 보나, 앞으로 경제 상황으로 보나 5대그룹이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3·4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지막 방문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수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이 구조조정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구조조정은 5대그룹이 성공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귀국후 5대그룹 중심의 「빅딜」(기업간 대규모 사업교환)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 미국의 기업인들도 우리의 개혁방향이 올바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노동의 유연성과 기업 구조조정에 걱정이 많으며, 특히 기업쪽에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귀국하면 기업인들과 무릎을 맞대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구조조정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겠다』며 『20일까지 부실기업 명단이, 이달말까지 부실은행에 대한 심사가 끝나므로 9, 10월까지 은행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빅딜을 정부가 시키고 안시키고는 의미가 없다』며 『정부는 은행에 대한 감독권이 있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경우 은행까지 부실해지며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퍼드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건국 50주년이 되는 8·15때 양심수 석방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사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는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 행동과 말은 대한민국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 ▲사회질서 차원에서 폭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받아야 한다』고 사면기준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14일 로스앤젤레스를 출발,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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