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총재 선출을 위한 「8·28」(잠정)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기택(李基澤·KT) 부총재의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KT의 주가상승은 조순(趙淳) 총재,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부총재 등 총재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당내계파 수장들의 세력판도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한결같이 25% 미만의 지분을 점유하고 있어, 독자세력만으로는 총재직을 차지할 수 없다. 따라서 각 계파 보스들은 합종연횡이나 「빅딜」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사람이 바로 KT다.KT의 힘은 지난 대선직전 합당과정에서 구민주당 몫으로 챙긴 막대한 지분에서 나온다. 이부총재측은 현재 240명의 원내외위원장 가운데 최소한 50명(20.8%)이 자파소속이라고 주장한다.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고 하기에 충분하다. 때문에 이부총재는 벌써부터 각 계파수장들의 구애공세를 받고 있다. 최근 조총재, 이명예총재에게서 각각 지지를 부탁받았고, 이한동부총재와도 골프회동을 가졌다. 한 측근은 그러나 『(KT가) 야당다운 야당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손잡을 것』이라면서도 은근히 독자출마 가능성도 흘린다. 이와 관련, KT가 지난 10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자파소속 50여명의 원내외 위원장과 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진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