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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IMF 波高/김서웅 논설위원실장(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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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IMF 波高/김서웅 논설위원실장(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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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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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내일」이 더 불안한 심정­.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은 서민가계에도 깊숙히 파고들고 있는 IMF불황의 빠듯한 긴축,내핍생활을 실감케 한다.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고 줄일만한 지출은 다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감봉, 반납으로 얇아진 월급봉투 탓도 있지만 직장에서 언제 목이 잘릴지, 어려운 경제는 언제쯤 나아질지, 한결같이 불투명한 불안심리 탓이다. 과소비 거품도 급격히 꺼지고 있다.■가족의 주말외식, 자녀 과외, 해외여행은 물론 몸이 아파도 병원조차 가기를 꺼린다. 작년보다 외식비는 24.3%, 학원·과외비는 6.7%, 보건의료비는 15.4%, 해외여행 극장등 교양오락비는 무려 28%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IMF한파가 집집마다 불요불급 지출을 줄이도록해 소비생활 풍속에도 엄청난 변화를 몰고온 것이다. 벌이가 나아질 희망도 없다보니 도시 근로자 월평균 실질소득이 10.8% 줄어든데 비해 지출은 16.3%나 줄었다.

■자산 디플레의 타격도 중산층 가계의 심리적 빈곤감을 증폭한다. 집값 주식값이 폭락, 가만히 앉아서 날린 재산 폐해가 엄청나다. 한 민간연구소 추산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과 주가하락에 따른 국내자산가치 감소액만도 자그마치 228조원에 이른다. IMF체제이후 6개월간 은행저축을 포함한 가계자산 감소율이 20%를 넘는 경우가 60%, 절반이상 준 경우도 11%를 넘는다는 또다른 조사결과는 소득 재산 동시감소에 따라 흔들리고 있는 가계경제기반을 대변한다.

■과소비 거품이 꺼지고 소비생활이 건실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시 5,000달러 국민소득수준의 생활로 되돌아갈 각오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소비위축은 경기위축, 소득위축의 악순환을 낳는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최근의 상황처럼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이 심화하고 중산층이 붕괴되면 그나마 경기를 뒷받침할 내수기반이 사라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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