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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수청구권 계열사합병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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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수청구권 계열사합병 ‘장애’

입력
1998.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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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신원·거평 등 주주들 청구권행사/막대자금 소요,구조조정 무산·차질우려계열사를 합병하는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당수 기업들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구조조정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아남, 신원, 거평, 효성그룹 등 상당수 기업들이 계열사간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상당수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대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합병결의전 60일동안의 평균주가로 사줄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로 회사는 주식매수를 청구받은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주식을 사줘야 한다.

11일 주력계열사 4개를 합병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효성그룹도 상장사인 효성T&C와 효성물산의 일부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조짐을 보여 긴장하고 있다. 효성은 효성T&C의 2대주주인 아팔루사펀드(13.39%), 3대주주 베어스턴 시큐러티(5.03%) 등 합병에 반발하고 있는 외국투자자들과 소액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상당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관계자는 그러나 『빠르면 이달말 계열사별 임시주총에서 합병을 최종 성사시킬 방침』이라면서 『일부 주주들을 제외하면 우호세력이 많아 합병이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원그룹도 이달 8일 주총에서 (주)신원, (주)신원제이엠씨, (주)광명전기, (주)신원인더스트리를 합병할 계획이었으나 31.5%의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하며 282억원에 달하는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하고 나서 합병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또 거평그룹은 지난 4월 대한중석과 거평, 거평제철화학을 합병하려 했으나 197억원의 주식매수청구 요구가 들어와 합병이 무산됐다. 이밖에 아남전자는 지난 1월 아남인스트루먼트를 합병하려 했으나 28%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하며 약 63억원에 달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밝히자 합병계획을 보류했다.

재계관계자는 『인수· 합병을 추진하는 기업은 현재 주가가 합병결의전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모두 받아들일 경우 자금부담 때문에 인수·합병 계획을 보류할 수 밖에 없다』며 『주식매수청구권의 매수금액 산정방식 등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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