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엔 육박… 주가 26P 폭락 300선 위협/위안貨 평가절하 고조/수출경쟁력 타격 심화우리나라 경제에 「엔저(低)」비상이 걸렸다.<관련기사 7면>관련기사>
엔화 가치의 폭락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종합주가지수 300선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출경쟁력의 급격한 저하로 국제수지의 악화가 우려돼, 잇단 외자유치성공에도 불구하고 제2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엔화의 대미달러환율이 뉴욕 도쿄(東京)등 주요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5엔에 육박하면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커지고 동남아 통화가치도 동반 하락, 국내 금융·실물부문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개장초 엔화가 11일 종장가보다 달러당 3엔 이상 떨어진 144.75엔까지 급락했다. 엔화가 달러당 144엔 후반까지 떨어진 것은 90년 8월 이래 7년10개월만이다. 엔화는 오후에 다소 반등, 전날 종장가보다 2.34엔이 떨어진 144.01∼144.04엔에 마감됐다. 엔화 급락의 여파로 도쿄증권시장의 주식·채권값이 크게 떨어지는 「트리플 하락」 현상까지 나타나 일본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었다.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은 11일 엔화약세와 관련, 『시장개입은 단지 일시적인 수단이 될 뿐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못할 것』이라며 미국정부의 시장불개입기조를 재확인, 엔화폭락 사태를 부채질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내·외국인, 기관·개인을 막론한 「엔저투매」현상이 빚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6.61포인트나 떨어진 302.09를 기록했다.
하락률(8.1%)로는 증시사상 최대이며 지수는 87년 1월28일이후 11년반만에 최저수준이다. 선물지수도 34.57로 사상 최저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수급안정으로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1,400원대에서 횡보했으나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00엔당 961원까지 추락, 6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선까지 떨어졌다. 무역업계는 원·엔환율이 「100엔=1,000원」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반도체 기계 자동차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수출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이 오고 경상수지악화규모가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엔화약세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원화와 달러화, 엔화의 환율 움직임으로 볼 때 지난해 환란(換亂)때처럼 원화환율이 일순간에 붕괴할 수 있다』며 연내 또 한차례 외환위기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이성철 기자>도쿄=황영식>
◎日 74년후 첫 마이너스 성장
【도쿄=황영식 특파원】 일본 경제기획청은 12일 일본의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4분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의 97회계연도(97년 4월1일∼98년 3월31일)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7%를 기록, 7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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