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회직싸고 권력게임국민회의의 핵심 중진 모임인 「목요 6인회의」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회의 참석멤버들 사이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선 승리라는 단일목표가 사라진 대신 당고위직과 국회직 등을 둘러싸고 경쟁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회의는 당초 대선핵심전략을 조율하라는 DJ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10월께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 김영배(金令培) 국회부의장 김봉호(金琫鎬) 지도위의장 한광옥(韓光玉)·안동선(安東善)·이종찬(李鍾贊)·박상규(朴尙奎) 부총재(이상 당시 직책)등 7명으로 구성됐었다. 이들은 대선후에도 DJ의 양해를 얻어 매주 목요일 조찬회동을 갖고 당 대책의 줄기를 정해 왔다. 현재는 이전부총재가 안기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탈당함에 따라 6인회의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회의의 분위기가 묘해진 것은 조대행 김부의장 한부총재가 당대표직, 김부의장과 김봉호의장 안부총재가 국회의장 또는 국회부의장자리를 놓고 사실상 경쟁을 벌이는 관계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방선거기간 중단됐다 한 달여만에 열린 12일 회의에서 조대행은 최근 당내에서 관심사가 됐던 전당대회 시기문제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김대통령 방미직전 청와대에서 가진 주례보고 때 이달 말 또는 내달초 전당대회개최를 건의했더니 김대통령은 귀국 후에 보자고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부의장과 한부총재는 그자리에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들의 거취와 관련된 사안이어서 신중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표직보다는 국회직쪽에 관심이 많은 김의장만이 『대통령 귀국후 할 일이 많은데 전당대회를 조기에 열 수 있느냐』며 「조기전대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주부터 매주 금요일에 열기로 한 이 회의의 멤버들이 앞으로 펼칠 권력게임에 벌써부터 국민회의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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