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회장 일행과 오전 8시께 임진각 도착/대기중인 소 500마리 이끌고 북한行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판문점 방북」은 전례없는 사건이다.
순수 민간차원의 합의로 판문점을 개방해 이뤄지는 분단이후 최초의 방북이기 때문이다. 전국에 생중계될 정회장과 「소떼」의 판문점 통과 모습은 분단사에 한 획을 긋는 장관을 연출한다.
정회장은 16일 오전 자신의 승용차로 서울 청운동 자택을 출발, 오전 8시께 임진각에 도착해 나머지 일행 7명과 함께 현대측에서 마련한 간단한 환송행사를 갖는다. 이어 정회장 일행은 미리와 대기중이던 소떼 수송트럭 50대를 이끌고 임진각을 출발, 15일 개통되는 통일대교를 최초로 건너 판문점으로 간다.
정회장 일행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휴대품 검사 등을 마치고 미니버스로 갈아타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까지 간 뒤 오전 10시 정각,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넘어간다. 정회장 일행은 중감위 회의실을 나와 북측이 제공한 벤츠승용차에 분승, 통일각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뒤 「72시간 다리」를 건너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출발한다.
정회장의 「방북소」 500마리는 현대 5톤트럭 40대와 8톤트럭 10대등 50대에 나뉘어 실려 16일 0시 서산농장을 출발, 홍성온양천안인터체인지경부고속도로한남대교남단88도로신행주대교자유로를 거쳐 오전 6시30분 임진각에 도착한다. 소떼수송트럭의 판문점 통과는 정회장 일행보다 1시간 앞서 이뤄진다. 트럭행렬은 오전 9시 정회장일행과 함께 판문점에 진입한뒤 신축중인 자유의 집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인도인수지점인 북측 통일각 앞에서 검역증명서와 인도인수증을 북측관계자에게 건네주는 것으로 입북절차를 마친다.
트럭에는 소사료 2,000부대(33일분)도 함께 실린다. 수송트럭 앞쪽 양편에는 적십자 깃발과 현대깃발을 각각 달도록 했으며 트럭 양 옆에는 「정주영명예회장 방북소 운반차량」이라고 쓴 현수막을 부착한다. 현대 유니폼을 입은 소떼수송차량기사 50명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에서 내려 뒤따라간 버스에 옮겨타고 남쪽으로 온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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