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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다음은 누구?

입력
1998.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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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北送 남북경협 물꼬에 김우중·장치혁·현재현 등 재계총수 줄줄이 訪北채비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북한을 방문할 기업인은 누구인가.

정명예회장의 방북일정이 확정된 12일 재계는 앞으로 남북경협이 활기를 띠면서 기업인들의 방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명예회장에 이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사는 역시 북한에 고향을 둔 재계 총수들. 평남 영변출신인 장치혁(張致赫) 고합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다 92년 북한을 다녀온 적이 있어 방북 2순위로 꼽히고 있다.

장회장은 북한 남포에 의류, 봉제, 직물 등 4개 분야에 686만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지난 95년 협력사업자 승인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장회장은 특히 북한내 인맥을 다져놓고 있어 향후 남북교역 활성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함흥출신으로 지난 89년 작고한 이양구(李洋球)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이전회장의 사위인 현재현(玄在賢) 동양그룹회장도 방북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동양은 나진·선봉지역에 제과부문 주력상품인 초코파이공장과 시멘트사일로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황해도 평산출신인 서성환(徐成煥) 태평양그룹 회장, 개성이 고향인 임광정(林光廷) 한국화장품 명예회장 등 화장품업계 라이벌 인사들의 방북 성사여부도 관심거리이다.

정명예회장과 고향이 가까운 박용학(朴龍學) 대농그룹 명예회장이나 부친의 유지를 받든 장진호(張震浩) 진로그룹 회장 등은 회사사정이 어려워 조기 방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관심만큼은 높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고향인 인사들을 제외하면 북한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거나 구상중인 인사들의 방북가능성이 크다.

김우중(金宇中) 회장 등 그룹수뇌부가 지난해 추석때 북한을 다녀온 대우에서는 김회장이 남포공단 임가공사업, 나진·선봉지역 호텔건립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조기 방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남북협력사업자로 지정돼 있는 LG, 한일, 태창, 신원그룹 등의 총수들도 방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비롯, 북한투자를 희망하는 협동조합 이사장과 북한출신 중소기업인들로 방북단을 구성, 7월께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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