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체면있지” “당권논할 자격없다”『재·보선에 나서지 않고선 당권을 논할 자격이 없다』(당권파) 『이전투구가 불을 보듯 뻔한 선거에 굳이 당지도부가 나서 상처입을 이유가 없다』(비당권파). 7·21 재·보선을 둘러싼 한나라당 양대 세력의 대립은 이제 갈등단계로 접어들었다.
조순(趙淳) 총재 등 당권파는 재·보선과 차기당권의 함수관계를 거론하며 당지도부 총출동론을 줄곧 펴왔다. 이에 총출동론의 「과녁」인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는 급기야 12일 신경식(辛卿植) 비서실장을 통해 「종로 보궐선거 불출마에 대한 입장」이란 유인물을 내놓았다.
그는 신실장을 통한 대리회견에서 『대선에서 1,000만명의 국민적 지지를 얻었던 후보에게 주어진 사명은 국회의원직을 얻는 것보다는 나라의 위기극복을 위해 보다 큰 정치를 행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 국민의 신뢰를 받는 수권정당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 당에 대한 최우선적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당권파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낙선이나 상처를 두려워해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어떻게 정권탈환을 넘볼 수 있으며, 당을 위해 몸을 던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당권을 차지하겠다는 것이냐』는 반박이다.
당권파측은 『이명예총재가 종로에 나설 경우 서초갑의 동반승리를 담보할 수 있지만 종로를 여당에 「헌납」할 경우 7개지역 보선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명예총재의 보선출마 문제가 계속 뜨거운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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