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빅딜’ 성사는 불투명정부와 재계가 빅딜(사업 맞교환)파문 조기진화에 나섰다.
삼성 현대 LG 등 3대그룹은 11일 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의 빅딜임박 발언으로 촉발된 빅딜협상이 그룹간 이해대립으로 갈등이 불거지자 빅딜자체를 부인하면서 협상을 중단하는 등 수습에 착수했다. 3대재벌의 빅딜부인은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강력한 요청으로 비밀리에 협상을 벌였으나 대상사업의 인수 및 매각방식을 둘러싸고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려 좀처럼 의견조율이 안된데 따른 것이다.<관련기사 25면>관련기사>
당초 삼성측의 요청으로 빅딜협상을 주도해온 박태준(朴泰俊) 자민련총재 등 여권핵심부에서는 삼성의 자동차사업 처리를 연결고리로 3대그룹간 빅딜을 추진했으나 해당재벌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빅딜성사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여권이 내놓은 빅딜안은 삼성이 자동차를 현대에 넘겨주고, 현대는 석유화학을 LG에, LG는 반도체를 삼성에 각각 매각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그룹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빅딜은 추진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삼성의 이건희(李健熙) 회장 등 핵심경영층은 포드 등 선진자동차메이커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전문업체를 육성하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여권의 빅딜방침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삼성은 자동차전문업체를 독립시켜 기아자동차 인수를 추진하는 등 자동차구조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여권의 빅딜안에 대해 현대와 LG도 삼성그룹의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는 대규모 부실덩어리(부채 2조6,000억원)인 삼성자동차를 인수해봤자 자동차의 경쟁력강화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LG도 핵심사업인 반도체사업을 내놓을 수 없다며 삼성측이 현대의 반도체사업을 인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의춘·이재열 기자>이의춘·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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