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실제 목소리 배우는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7월17일 국내개봉되는 월트 디즈니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뮬란」의 두 주인공은 중국계 영화배우들. 병든 아버지 대신 남장한채 군인이 되는 중국전설 속의 처녀 뮬란은 영화 「조이 럭 클럽」「원 나이트 스탠드」의 밍나 웬(35), 뮬란을 사랑하게 되는 직속상관 샹은 「티벳에서의 7년」의 비디 왕(35)이 맡았다.밍나 웬은 지난 달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뮬란」시사회 겸 기자회견에서 『내 모습을 비디오로 찍은 다음 만화가들이 필름을 봐가며 뮬란을 창조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뮬란은 용기와 자기희생의 이미지를 가진, 중국에서는 잘 알려진 전설속 인물』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태생으로 네살때 부모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2년여전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를 위하는 뮬란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 영화와 달리 화장 의상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 오히려 감정 표현에 더 충실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혼자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것은 무척 고독하고 힘든 작업이었다.
「티벳에서의 7년」에서 브래드 피트와 호연한 비디 왕은 『이번 샹만큼 완벽하고 잘 생긴 배역을 맡아보기는 처음』이라며 『애니메이션 목소리배우는 실사영화와 달리 다른 배우들과의 교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몰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인부모 밑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자란 그는 『할리우드에서 동양배우로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다양한 배역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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