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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술은 새부대에!(이유재 교수의 마케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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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술은 새부대에!(이유재 교수의 마케팅이야기)

입력
1998.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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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무선통신공업 발음쉽고 뜻 명료한 SONY 개명후 급성장「도쿄무선통신공업」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소니」는 들어 봤는지? 도쿄무선통신공업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전회사의 대명사인 소니(SONY)의 옛 이름이다.

소니는 창업당시 도쿄무선통신공업으로 시작했는데 해외로 진출하면서 이름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회사이름이 너무 길고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1953년 도쿄무선통신공업은 새로운 이름을 찾게 됐는데 이때 찾아낸 이름이 「소니」다.

소니의 어원은 「소누스(Sonus)」라는 라틴어로 소리라는 뜻이다. 게다가 일본에서 똑똑한 아이를 영어로 SONNY라고 부르는 데에 착안했다. 그러나 SONNY는 일본어로 발음하면 손해를 본다는 의미인 「손니」로 발음되기 때문에 SONNY에서 N을 하나 뺀 SONY(소니)로 결정했다.

「소니」는 발음하기도 쉬워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게 발음될 수 있었다. 게다가 어원인 소누스가 지닌 소리라는 의미는 음향기기로 시작한 소니사의 이미지와 잘 맞았다. 도쿄무선통신공업은 결국 SONY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나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명료한 브랜드를 갖고 싶어하는 것은 소니만이 아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사가 회사이름을 IBM으로 바꾼 것도 이런 맥락이다. 만약 「Minnesota Mining & Manufacturing Company」가 3M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지 않고 원래 이름을 고집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브랜드는 또 시대적 흐름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화의 경우 왕자표가 「프로스펙스」로, 기차표가 「월드컵」으로, 말표가 「까발로」로, 범표가 「타이거」로 바뀐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80년대 후반이후 한국시장을 넘보는 나이키나 리복같은 세계적 브랜드와 경쟁하기에는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가 진부했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때로는 브랜드를 과감하게 바꾸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서울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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