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부서 朴총재에 제안/이건희회장은 반대 “車수호”/현대·LG도 떨떠름한 반응빅딜의 단초는 삼성측에서 여권에 자동차등 주요사업에 대한 그룹간 조정을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삼성의 모 최고경영자와 계열신문사 고위관계자는 자동차의 사업교환등을 카드로 하는 대형 빅딜안을 박태준(朴泰俊) 재에게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최고경영자들은 삼성이 자동차를 현대에 넘겨주고, 현대는 석유화학이나 전자를 LG에 이양하고, LG는 반도체를 삼성에 이양한다는 시나리오를 박총재에게 제시, 중재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등 핵심경영진은 이같은 시나리오가 전해지자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자동차사업 수호의지를 다졌다. 이회장은 『자동차사업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전문업체를 육성하여 국가경제에 기여하자는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했다』며 『중도에서 자동차사업 포기는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지승림(池升林)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은 11일『자동차는 그룹의 주력사업이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 홍종문(洪鍾萬) 자동차사장도 이날 임직원에게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삼성자동차는 절대 빅딜대상이 아니다. 일부언론에서 보도하는 빅딜설은 추측이다』며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
여권의 빅딜제안을 받은 현대와 LG도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현대측은 『지금 설비로도 공급과잉상태여서 가동율을 줄이고 인력조정을 하는 마당에 부실덩어리인 삼성자동차를 인수해봤자 실익이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LG도 불만인 것은 마찬가지다. LG관계자는 『현재의 여천 석유화학설비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지금처럼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상태에서 현대의 석유화학을 인수해봤자 덕될게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이재열 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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