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마약총회장 곳곳서 “삐리리…” 회의 엉망『핸드폰 좀 제발 꺼주세요』
공연장 안내 방송이 아니다. 유엔본부도 핸드폰 공해는 마찬가지다. 8일부터 10일까지 세계 마약총회가 열린 유엔본부 회의실. 회의장 곳곳에서『따르릉…』 『삐리리…』 『삐웅삐웅…』 갖가지 핸드폰 소리가 터져 나온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30개국 정상을 포함한 150개 유엔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이번 총회는 핸드폰 때문에 회의가 엉망이 됐다.
어떤 회원국 대표는 회의 도중 걸려오는 핸드폰으로 회의장 안에서 통화를 하는가 하면 아예 회의장 밖으로 나가 장시간 통화하는 대표도 있다.
최근들어 각종 국제회의에서 핸드폰을 갖고 들어오는 참석자들 때문에 골치를 앓던 유엔 사무국 직원들은 이번 총회 시작전 참석자들에게 핸드폰 스위치를 꺼달라는 특별 당부까지 했다. 그러나 점잖은 외교관이나 국가 대표들도 매너는 낙제점.
참다 못한 헨네이디 우도벤코 유엔총회 의장은 9일 핸드폰 스위치를 끄고 회의장에 입장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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