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융자를 둘러싼 채권은행단과 감독당국, 동아건설간 마찰로 고병우(高炳佑) 신임 동아건설회장이 이틀째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10일 동아건설에 따르면 고 회장은 5일 회장에 취임한 뒤 휴일인 6,7일 밤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등 의욕을 보였으나 9일부터 「출근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다. 고 회장은 8일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측에 『협조융자가 빨리 집행되지 않을 경우 정상적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건설에 대한 협조융자는 지난달말 채권단 합의에도 불구, 700억원만 나가고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고 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현재 동아건설은 동일인여신한도(자기자본의 15%)에 묶여 있어 추가자금지원을 할 경우 은행감독원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며 『지난달말 은감원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감원 관계자는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승인을 하려면 국가경제상 꼭 필요한 사유가 있어야하나 동아건설 협조융자를 그런 경우로 보기는 어려워 일단 반려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또 취임식때 『대한통운을 헐값에 처분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은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쪽에 무게를 둔 발언이었으나 이를 마치 그룹해체 불가의 취지로 해석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섭섭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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