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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30주기/21세기 한국문학 전망찾으려 사상 등 조명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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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30주기/21세기 한국문학 전망찾으려 사상 등 조명활발

입력
1998.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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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와 억압에 온몸으로 항거했던 영원한 자유인/우리가 못이른 심연에 30년전 이미 가있던 시인/문학지 등서 특집기획게재 잇달아16일은 「영원한 자유인」 김수영(金洙暎·1921∼1968)시인이 세상을 떠난지 30주기가 되는 날이다.

『우리가 아직 건너지 못하고 있는 심연 위에 김수영은 이미 가 있고 이미 어떤 교량을 구축하고 있다』. 철학자이면서 김수영에 관한한 여느 문학평론가보다 문학적이고도 깊이있는 논문을 발표해온 김상환 서울대교수는 김수영 시인을 이미 30년 전에 근대와 탈근대의 한계와 전망을 한 몸에 구축했던 인간으로 평가한다. 이처럼 김수영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갈수록 깊이와 폭을 더해가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그 자유의 근원적 좌절로 인한 설움을 노래했던 김수영은 「4·19가 낳은 최대의 시민시인」(문학평론가 백낙청), 「독재와 억압에 온몸으로 항거한 참여시인」이자 「우리 시에 진정한 근대성을 체현한 모더니스트」로 재평가되고 있다.

최근 문단은 여기에서 나아가 그를 21세기 한국문학의 전망을 포괄하고 있는 시인으로 조명하는 움직임이다. 계간 「실천문학」은 올 봄호부터 연중기획으로 「김수영문학의 재인식」을 연재중이다. 김수영문학상을 제정하고 전집을 발간한 민음사는 계간 「세계의 문학」여름호에 「김수영을 생각한다」를 특집으로 마련, 김상환교수의 「김수영의 역사존재론」이라는 논문과 박상순씨등 후배시인들의 신작시 특집을 실었다. 「문학과 의식」도 최동호 고려대 교수의 30주기 기념논문 「김수영의 시적 변증법과 전통의 뿌리」를 게재했다.

「어째서 자유에는/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푸른 하늘을」에서) 물으며 진정한 혁명을 꿈꾸던 김수영. 군사쿠데타에 의한 4·19혁명의 실패를 「革命(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그 방을 생각하며」에서)고 노래했던 시인. 그리고 마침내 「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풀」에서)고 대지에 뿌리내린 역사적 존재의 넉넉함을 깨달았던 김수영의 면모는 한국시는 물론 우리 사회의 존재방식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하종오 기자>

□김수영에 관한 주요 저작

김수영 김수영전집(전 3권)­민음사­81년

유종호 현실참여의 시­세대­63년 1,2월호

신동엽 지맥 속의 분수­한국일보­68년 6월

김 현 자유와 꿈­「거대한 뿌리」 해설­74년

염무웅 김수영론­창작과 비평­76년 봄호

백낙청 역사적인 인간과 시적인간­창작과 비평­77년 여름호

김우창 예술가의 양심과 자유­「궁핍한 시대의 시인」­78년

김윤식 김수영 변증법의 표정­세계의 문학­82년 겨울호

김상환 김수영과 모더니즘­민음사­98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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