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축구제전인 「98프랑스 월드컵축구」가 오늘부터(10일) 7월12일까지 33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전대회 우승팀인 브라질과 예선을 거쳐 올라온 31개팀등 도합 32개팀이 출전,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다투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팀이 출전할 뿐아니라 한국이 다음대회인 2002년 월드컵축구를 일본과 공동주최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관심은 아주 남다르다.4회연속 5번째 출전하는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1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만큼은 숙원을 이뤄 IMF시대를 사는 국민들의 시름을 한때나마 풀어주기를 기대한다. 예선대전국인 E조의 네덜란드 벨기에 멕시코는 모두 축구강국이라 벅찬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그동안 착실히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가 「문화월드컵」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음대회를 공동주최하는 우리는 한국팀의 성적 못지 않게 이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우주선을 본떠 건설, 문화감각이 넘쳐흐른다는 생드니주경기장을 비롯한 각경기장 시설, 교통 숙박 통신시설, 각종 문화프로그램 및 프랑스 국민들의 축구사랑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 2002년대회 준비의 참고로 삼아야 한다.
월드컵축구는 축구열기만으로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높은 축구수준과 좋은 경기장 시설 및 국민들의 축구열기가 삼위일체되어야 하고, 여기에 문화의 향기가 어우러져야 오래 기억되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다. 2002년 월드컵축구의 개막식을 담당하게 되는 우리도 이를 거울삼아 세계에 한국을 심을 수 있는 문화월드컵을 준비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는 축구수준, 경기장시설, 국민들의 축구사랑 모두 많이 뒤떨어져 있다. 특히 국민들의 축구열기는 큰 대회나 있으면 반짝하다가 시들어진다. 프로축구가 15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경기장 관중석은 항상 텅 비어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축구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98프랑스 월드컵축구의 개막과 함께 2002년 대회도 사실상 막이 올랐다는 사실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 프랑스대회를 통해 다음 대회와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2002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우리의 준비는 주경기장을 이제 설계하는등 너무 늦었지만 힘을 모으면 문화의 세기인 21세기에 걸맞는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2002년 대회의 모든 준비는 축구장을 자주 찾는 국민들의 축구사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이러한 축구사랑이 꽃을 피울 때만 축구의 수준향상도, 문화의 향기가 드높은 월드컵축구대회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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