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지역화 병행이 지방 中企의 생존전략”/액체충전기 시장 日65%·美10% 점유/기술개발 인정 자금조달 어려움 없어도쿠시마(德島)시에 본사를 둔 시코쿠(四國)화공기㈜는 자본금 1억4,500만엔, 종업원 550여명의 중소기업.
주력은 우유나 야쿠르트, 쥬스 등을 자동으로 집어 넣고 밀폐하는 자동액체충전(充塡)기 생산. 식품회사의 생산라인에 기계를 대는 사업으로만 연 12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우에다 시게루(植田滋·40) 사장.
그는 세계화와 지역화의 병행이 지방 중소기업의 유일한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 세계 표준을 겨냥한 기술개발에 힘쓰면서 그 인력은 모두 도쿠시마대학 출신의 향토 인재들로 충원하고 있다.
현재의 시장 점유율은.
『충전기 종류별로 다양해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1ℓ우유팩 충전기의 경우 일본에서는 65%, 미국에서는 10%, 유럽에서는 30% 정도 된다』
독자기술이라지만 미국의 퓨어팩이 선두 주자 아닌가.
『1ℓ종이팩은 재료와 기계를 퓨어팩이 개발했으나 이제는 특허기간이 끝나 누구나 만들 수 있다. 퓨어팩은 그뒤 새로운 규격의 재료개발에 치중, 기계는 후발업체인 우리가 따라 잡았다. 그 결과 기계는 82년부터 우리가 퓨어팩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업체는.
『내용물에 따라 다르다. 1ℓ우유팩 충전기는 스웨덴의 테트로팩과 미국의 에버그린이 주경쟁사다. 테트로팩은 두유팩에서도 최대경쟁사다. 떠먹는 야쿠르트팩 충전기는 미국과 일본, 한국, 대만에 각각 기계 제조업체가 있다. 소형 플라스틱 야쿠르트팩은 한국에 한 업체가 있다』
자금난을 겪지 않는가.
『지방 금융기관은 수도권과 달리 거품경제 붕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특히 도쿠시마 금융기관은 부실채권이 별로 없다. 금융기관이 전향적인 기술개발 노력을 인정해 주고 있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없다』
한국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나 기술이전은.
『한국은 수입선 다변화정책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일본도 그랬지만 한국은 지나친 규제로 경제의 활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규제가 풀리면 투자와 기술 이전을 할 생각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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