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약도 잘못쓰면 뒤탈/비아그라는 정력제 아닌 발기 치료제세간에 비아그라가 화제다. 비아그라의 등장으로 일부 사람들이 큰 희망을 갖게 됐지만 그보다 야생동물이 살판났다. 사람 눈에 띌까봐 가슴을 조였던 뱀 개구리 사슴 곰등이 안심해도 되게 됐으니 말이다.
수컷의 음경은 종족을 보존하는데 중요한 도구로 동물에 따라 구조가 다르다. 개나 쥐처럼 음경에 뼈(음경골)가 들어 있는가 하면 사람같이 뼈 없이 해면조직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음경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어 혈액이 자유롭게 드나든다. 만약 동맥을 확대시키고 정맥을 수축시키면 혈액이 많아져 발기하게 된다. 반대로 정맥이 확대되면 혈액이 빠져 나가 발기가 가라앉는다.
사람의 경우 동맥과 정맥을 조절하는 게 「환상GMP」와 「PED5」라는 효소다. 이 효소에 이상이 있으면 제대로 발기되지 않는다.
비아그라는 이들 효소의 분비량을 조절, 발기를 도와주는 약이다. 그런데 어느 약이나 뒤탈이 있듯 비아그라로 이미 여러 사람이 죽었다. 발기부전은 심장병, 암, 당뇨병으로도 생길 수 있는데 이들 병에 치명적일 수 있는 비아그라를 먹어 자살한 꼴이 됐다. 비아그라는 정상인이 복용해도 두통, 피부반점,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또 눈이 흐려지고 세상이 파랗게 보인다고 한다. 비아그라는 잘 쓰면 병을 치료하고, 잘못 사용하면 생명을 해치는 약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강정효과가 뛰어나다고 소문난 야생동물과 약초들도 효과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시중에 나도는 대부분의 정력제품은 생식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 과학적인 검증도 받지 못했다. 영양성분이 많아 몸에 좋을 수는 있다. 하지만 몸에 해로운 종류도 많다.<강원대 생물학과 교수>강원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