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발생 아직 없어… 당국 긴급 역학조사시중에서 유통되는 햄버거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H7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일 산하 광주지방청이 지난달 19일 호남대 광산캠퍼스 매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수거, 검사한 결과 O157:H7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96년 소 간에서 O157:H7균이 검출된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 시판중인 식품에서 이 균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문제의 햄버거는 광주 북구 문흥동 S식품이 제조한 것으로 유통기한이 하루로 모두 소비됐으며, 아직 환자 발생 사실은 보고되지 않았다.
문제의 햄버거는 빵과 야채, 마요네즈, 패티(고기덩어리)로 제조됐으며 패티는 닭고기분쇄육 23.55%, 우지방 28.26%, 양파 11.77%, 대두단백 4.12%, 소맥분 8.83%, 양념류 등 기타성분 23.47%가 배합된 것이다. 식약청은 어느 원료가 O157:H7균에 오염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이에따라 S식품과 이 업소에 햄버거 패티를 공급한 서울 중구 인현동 D식품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식약청은 또 이들 업소에 보관중인 햄버거 패티 6만7,300개와 햄버거 282개를 압류봉인하고, D식품이 패티를 납품하는 거래처 12개소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보건복지부도 식중독에 의한 설사환자 발생시 O157:H7균을 비롯한 병원성대장균 확인검사를 철저히 시행하라고 전국 보건소에 지시했다.
O157균은 82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래 매년 2만명의 감염환자가 발생, 200여명이 사망했으며, 일본에서도 지난해 1,700여명이 감염돼 3명이 사망했다.
O157균에 감염되면 복통과 설사, 혈변 증세를 보이며 어린이나 노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발전할 경우 사망률이 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음식, 특히 고기류는 75도 이상에서 3분이상 익혀먹고 ▲물을 반드시 끓여 마시고 ▲용변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 등을 당부했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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