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술적으로 불가피한 선택”국민회의의 수도권 개혁세력인 김근태(金槿泰) 부총재는 『지역연합론은 국가적 위기라는 현실정치적 측면에서 전술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또 『TK지역은 국민적 대표성보다는 구체제, 여권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치연합의 가능성이 높다』며 『당권경쟁을 통해 한나라당에서 민정계와 민주계의 정체성 논란과 분리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지역연합보다는 민주연합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집권여당이 상대당을 깨듯이 해서는 안되며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YS가 정치에서 물러나 있는데다 경제난의 책임조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 그리고 민주계의 구심점이 약화돼 있고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의 역할이 강화돼 있다는 점 등으로 민주연합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지역연합을 통해) DJ가 말한 등권론에 입각한 지역감정 해소를 기대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박철언 “국민대통합 측면서 말한듯”
자민련의 대구·경북지역 주자인 박철언(朴哲彦) 부총재는 『국난을 극복하고 21세기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범국민적, 범지역적 국민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원론을 언급한 것으로 본다』고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을 평가했다. 그는 『3각연대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지만 언론에서 너무 비약해 생각하는 것 같다』며 『TK 한나라당 의원들이 과거를 자성하고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노력한다면 대화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총재는 그러나 『TK인사중에도 망국적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구조적·토착적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TK신당 참여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런 생각이 없다』며 『지금은 자민련의 당세확장과 지역감정 타파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의원을 최근에 만나본 일이 없다고 말한 그는 아울러 『자민련이 김대통령의 발언을 너무 과민하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대통령이 내각제 약속을 지킨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한영수 “DJT가 논의해 결정해야”
충청권 출신의 자민련 한영수(韓英洙) 부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이 방미전에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 박태준(朴泰俊) 총재 등과의 논의없이 개인적으로 지역연합구상을 밝혔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계개편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DJT 세분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K신당과의 3자 연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 분위기로는 당장 실현은 어렵다고 본다』면서 『TK지역 지방선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는 자민련내 TK인사들의 능력부족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반DJ정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이 내각제 추진을 염두에 두고 지역간 연합을 거론한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지역정당을 상정한 정계개편은 국민통합을 위해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문제에 대해 『공동정부운영협의회를 즉각 구성해 양당간 공조를 굳건히 해야 한다』며 『내각제추진위는 총리임명동의안, 정계개편문제 등이 완료된 뒤 연말에 구성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신상우 “反DJ 정서 거역 힘들것”
한나라당 부산 민주계인 신상우(辛相佑) 부총재는 『지방선거에서확인됐듯 부산·경남(PK)지역의 정서는 명백한 반DJ』라며 『PK의원들이 이 정서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기는 어차피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의 지역연합 구상이 망국적 지역분할을 진정으로 탈피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면 주목할 만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현 상황은 이상적인 그림으로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의 발언진의가 무엇인지 나도 궁금하다』고 자락을 깐 뒤 『야당에 다소 혼란을 초래하겠다는 저의에서 비롯된 언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번 발언이 DJP연대와 내각제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다만, 자민련의 TK의원들이 「몫타령」을 하는 것은 소아병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신부총재는 특히 「TK신당」의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그런 정당의 출현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설사 그런 기도가 있다해도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김덕룡 “권력 앞세운 反민주 발상”
수도권에 기반을 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부총재는 『권력의 힘으로 야당을 두동강 세동강 내서 그 중에서 하나를 가져가겠다는 반(反)민주적 발상』이라며 「DJ구상」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정계개편은 선거를 통해서 국민이 해야지, 권력이 힘으로 밀어부쳐서는 절대로 안된다』면서 『지역연합론은 여야간 극한대립을 조장해 정국혼란을 가중시킬 뿐아니라, 결국에는 김대중 대통령 자신도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역연합을 통한 정계개편은 실효성이 없을 뿐아니라 지역정서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허구적이며, 접근방식 또한 옳지 않다』면서 『야당의원을 빼내가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 내지 야당 교란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심지어 『김대통령의 말은 공동정권의 한 축인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의 입지를 축소,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는 것 같다』며 『김대통령이 진정으로 지역화합을 원한다면 당적을 이탈, 초당적인 위치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이상득 “TK 의원 의견수렴이 선결”
대구·경북지역의 한나라당 중진의원인 이상득(李相得) 의원은 9일 『지역의원들과 상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선결과제이며 지금은 지역연대에 대한 개인의견을 말할 때가 아니다』며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TK지역의 지역정서등을 감안할때 현단계에서 지역연대는 여권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일단 발을 뺀 김윤환(金潤煥) 의원 등과의 공동보조, 그리고 지방선거후의 전반적 정국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그가 『국민을 편안케 해야할 정치권이 내각제나 지역연합을 흘리는 것은 국민을 불안케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친 것도 비슷한 맥락.
또 권정달(權正達) 의원 등 이 지역의 다른 의원들도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TK정서를 감안할때 지역연합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벗어나지 않고있다.
이와관련, 박헌기(朴憲基) 의원은 『지역연합론은 한나라당의 내분을 가속화시키고 의원빼내기의 합리화를 위한 「명분쌓기용」일 가능성이 높고, DJP연합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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