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극복 美 지원·北 개방 유도키로/범죄인 인도조약도 체결【워싱턴=유승우 기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0일 밤 0시35분(한국시간·현지시간 9일 오전 11시35분) 백악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지원 및 역할을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관련기사 3·21면>관련기사>
양국 정상은 단독 회담에서 한국의 경제 개혁조치들이 시장경제와 아시아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모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미국의 대한투자 확대를 위해 다음달 중 한미투자협정을 체결키로 하는 등의 가시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측은 한국이 필요할 때 금융위기 극복지원을 위해 서방 선진7개국(G7)이 약속한 2선지원이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또 북한과의 교류확대가 동북아 안정 및 공동이익에 기여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긴밀한 공조의 틀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합의사항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확대정상회담에서 벤처기업 지원책등을 논의할 「한미 소프트웨어 협력위원회」구성과 미국 해외투자보증공사(OPIC)의 대한보증 업무를 재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기업·금융·부동산·벤처기업을 망라한 대한투자조사단을 이른 시일내에 한국에 파견키로 약속했으며, 김대통령은 한미 자동차협상의 타결과 미국의 슈퍼 301조 철회에 기대를 표시했다.
양국은 이날 단독 정상회담이 끝난뒤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한미 항공자유화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영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미국은 김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개혁 금융기업 등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양국간 무역과 투자를 증대함으로써 상호이익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 경제개혁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한미 안보동맹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한다』면서 『긴밀한 양국간 유대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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