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7일간 25%감산 효과… 日·대만 등에도 영향줄듯반도체업계의 감산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세계 반도체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라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메모리반도체 전생산라인과 비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의 대부분을 가동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감산조치로 기흥사업장의 메모리 생산라인 전부와 온양사업장의 메모리 조립라인 전체가 가동 중단되며, 비메모리 라인은 수주제품외에는 가동이 멈춘다. 삼성전자는 이번 감산으로 25%의 감산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감산은 현대전자가 3일부터 일주일간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중단한데 이어 두번째다. LG반도체도 조만간 감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시장점유율 19%)인 삼성전자의 생산량 축소는 일본 미국 대만 등 경쟁국가의 감산 도미노 현상을 유도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왜 감산하는가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세계 반도체가격 때문이다. 64메가D램의 경우 지난해 10월 26달러에서 올 1월 19달러, 3월 13달러로 하락했다가 4월말엔 10달러대가 붕괴됐으며 이달들어 8달러까지 떨어졌다. 16메가D램은 지난해 6월 7달러, 연말 2.8달러에서 이달들어 1.7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같은 가격추락은 세계 반도체시장의 공급과잉에서 비롯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64메가D램과 16메가D램의 세계수요는 연간 46억개인데 반해 공급은 51억개로 10%가량 초과상태에 있다.
■감산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삼성과 현대에 이어 LG반도체까지 조만간 감산대열에 합류할 경우 전세계 공급량의 10%가 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3사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은 43%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업체의 감산은 공급과잉에 시달려온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 가격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업계도 국내업체들의 감산 영향으로 25%씩 생산량을 줄이면 세계공급량의 8% 감산효과가 발생한다. 이 경우 전세계공급량은 18% 정도가 줄어들어 64메가의 가격은 현재보다 42% 상승, 23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국내업체만의 감산땐 11억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반도체 3사가 4메가, 16메가를 13.2% 감산했을 때 16메가의 개당 가격이 5.5달러에서 11달러로 오르는 등 이들 2개 품목의 평균가격이 52.5% 상승한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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