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값 큰폭 하락했지만 고금리로 금융비용 만만찮아/이자부담금 최대한 고려 입주임박 아파트당첨권이나 목좋은 신규분양물 노리도록「IMF시대에는 내집 장만을 어떻게 해야 할까」
부동산가격이 폭락하면서 가수요가 크게 줄어 들고 정부정책까지 수시로 바뀌면서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의 시기를 잡지 못한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신중성이다. 침체와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부동산시장의 추이를 잘 살피면 저렴한 가격으로 실속있는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구매력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요즘들어 내집 마련의 시기를 결정하는 첫번째 요인은 무엇보다 현 주택가격수준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바닥권이라고 보는 시각과 앞으로도 10%정도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갈라져 있다.
현재의 부동산가격을 거품이 빠질대로 빠진 바닥권으로 보고 있는 그룹은 주로 부동산중개업자나 컨설팅업자들. 이들은 양도세 면제나 등록·취득세 경감등 각종 세제혜택과 주택저당채권제, 미등기전매 허용등 정부의 부동산경기 부양책이 이미 시행되거나 예정돼있어 하반기부터는 부동산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金榮進·44)사장은 『요즘 아파트 급매물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는등 부동산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인다』며 『6∼7월이 내집 마련의 적기고 변수가 생겨도 11월 이후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실질소득의 감소, 실업자 증가, 정부의 구조조정 등 투자심리 위축이 계속돼 회복세가 늦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만만치 않다.
국토개발연구원 김정호(金政鎬·51)박사는 『바닥권이라고 보기에는 무리이고 과거와 달리 부동산가격 하락이나 소강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L자형이 예상된다』며 『빨라야 내년 이맘때쯤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할때 현 시세가 바닥권은 아닐지라도 앞으로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며 부동산 폭락사태를 계기로 상당기간은 주택이 투자나 재산증식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주거의 개념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이다.
8월부터는 아파트 당첨권 전매도 허용된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고금리시대인 만큼 금융부담 등을 고려,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의 당첨권이나 목좋은 미분양 아파트를 노리는게 상책이다.
신규 분양아파트를 구입할 때도 주변시세를 따라 값이 오른 아파트보다는 성장가능성과 입지조건이 좋고 전세비율이 높은 아파트 중심으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과거처럼 모델하우스만 가보고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입주가 임박한 신규 분양아파트나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구입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금융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점. 최소한 자신의 자금이 주택구입비의 80%이상은 돼야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자금이 없어 2∼3년후 집 장만을 계획한다면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분양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므로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는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황양준 기자>황양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