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는 몇배의 보상 줄것” 강조/JP 모건 등과 20억弗 합의 ‘실적1호’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밤(한국시간·현지시간 8일 아침)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뉴욕 월가「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개장을 알리는 타종식을 가짐으로써 대미(對美) 세일즈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타종식은 중국 장쩌민(江澤民) 주석 등 국가원수들이 초청됐던 역사 깊은 의식. 김대통령은 이어 이곳에서 리차드 그라소 NYSE소장 등 120여명의 미국 금융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연설을 갖고 『한국에의 투자는 여러분에게 몇배의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 했다. 그 직후 미국의 「JP 모건」사와 「CFFB」사는 은행단 차관형식을 통해 한국수출입은행에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의 실적 1호인 셈이다.
8박9일의 방미일정 동안 모두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이 미국 주요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투자 계약 체결이 추가로 발표된다. 같은 날 대한생명도 미국 최대의 생명보험회사인 「매트라이프」사와 2년후 지분 매각을 전제로 10억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에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11일 존 스미스 GM회장과 단독 면담을 갖는다. GM측도 대우자동차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합작계획을 발표한다.
김대통령은「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실리외교 스타일을 다시 한번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임기응변을 통해 유럽 투자유치단의 방한을 이끌어낸 것과 같은 방식이다. 김대통령은 수많은 투자계약서를 들고 귀국, 미국에서 약속한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정력적인 세일즈 외교는 국내에서의 개혁 성패와도 무관치 않다.<뉴욕=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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