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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깬 中 대륙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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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깬 中 대륙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입력
1998.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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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장빠른 성장국 “2020년 GDP 美 추월”/비효율 관료체제가 장애97년 7월1일 156년간에 걸친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 금세기 마지막 대사건이 홍콩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홍콩이 영국 지배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홍콩주권 이양식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 아시아에는 새로운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바로 다음날인 7월2일 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아시아 각국은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콩은 이미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마이너스 2%를 기록했고 중국은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끝까지 위안화의 평가절하 조치를 거부하고 있지만 곪을대로 곪은 국영기업의 저효율성과 후진적인 금융시스템, 높은 실업율 등으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더구나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경제마저 아시아의 외환·금융위기로 뿌리채 흔들리면서 바깥에서 중국 경제를 떠받쳐왔던 거대한 중화경제권의 연결축마저 상실할 처지다.

중국은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 80년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50년대이후 1인당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데 10년씩 걸려 미국의 47년, 일본의 35년보다 훨씬 빨랐다. 90년대들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0%가 넘어 구매력 기준으로는 이미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0년 중국의 GDP은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까지 나왔다. 중앙정부 산하에 1만개이상의 연구소와 2,000만명이상의 연구인력을 갖춘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도 위협적이었다.

중국은 500만명이상의 정규군을 보유하고 있고 64년 핵실험에 성공, 5대 핵강국의 대열에 들어섰다. 80년에는 미국 대륙의 일부까지 사정권에 넣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 냉전종식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군사대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지난 1,000년의 전반부에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했다. 20세기 후반들어 잠에서 깬 중국은 아직 「과거」를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비효율적인 관료체제의 굴레와 아시아 금융위기의 질곡이 중국의 숨통을 죄고 있다. 이 굴레와 질곡에서 어떻게 벗어나느냐에 중국의 21세기가 달려 있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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