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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코리아 활동 가속도 붙었다(우리도 한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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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코리아 활동 가속도 붙었다(우리도 한국기업)

입력
1998.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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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중장비부문 인수 창원공장을 亞 전초기지로/승용차·트럭·엔진등 다른 4개부문도 사업확장국내시장이 전면개방됐지만 외국인들의 투자는 우리 생각만큼 늘고있지 않다. 올들어 외국인들의 투자를 목마르게 기다리던 국내기업들은 앞다퉈 「짝사랑」식으로 설익은 인수·합작사실을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 그 성과를 기대하기란 시기상조인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갈증을 단 번에 풀어주듯 지난달초 스웨덴의 볼보그룹이 삼성중공업 중장비 부문의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국내 최대 투자규모다.

또 최근 서울 강남북을 이어주는 한남동의 노른자위인 100억원대의 한남체인빌딩(연면적 4,155평)을 전격 인수했다.볼보그룹은 트럭·건설장비·승용차 등 볼보코리아 본사를 올해말까지 이곳에 모두 입주시킬 계획이어서 볼보코리아의 국내활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볼보코리아 신화는 실현되는가

볼보는 건설장비부문(VCE)이 지난달초 삼성중공업의 중장비부문을 7억2,000만달러(1조570억원)에 전격 인수한후 8일 홍콩의 아태지역본부 최고경영인(CEO) 토니 핼셤사장을 한국의 새사령탑으로 임명했다. VCE의 한국기업 인수는 1927년 볼보그룹 설립 이래 해외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헬셤사장의 한국지사 발령은 한국을 축으로 VCE의 아시아시장 공략이 본격화함을 의미한다. 볼보는 경남 창원공장을 3년내 풀가동, 굴삭기부문 등에서 연간 매출을 3배정도 늘릴 계획이다.또 전체 매출액중 9%에 불과한 아시아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를 한국에 구축, 건설장비분야에서 세계 최대기업으로 발돋움할 전기를 마련할 태세다.

볼보승용차 등 다른 4개 주력부문 역시 이미 국내에 진출, 적극적인 사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3월 한진건설의 볼보 판매법인을 인수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서울과 부산 등 6곳에 풀딜러십의 직판체제를 구축, 잇따른 신모델 출시와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실시중에 있다. 또 지난해 6월 경기 오산에 부품물류센터를 설치한 볼보트럭판매법인과 선박·산업용 엔진을 생산하는 볼보펜타는 세계적 명성에 걸맞게 서서히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업초기단계인 볼보버스는 서울시의 협조요청에 따라 천연가스 LNG버스 등 환경친화형 버스개발사업을 검토·추진중이다. 칼 요한 산데샤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은 『볼보의 한국진출이 공교롭게도 경제가 어려운 시기와 맞물려 사업활동에 어려움이 크다』며 『하지만 한국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과 집착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볼보 구조조정의 교훈

스웨덴은 90∼95년까지 우리나라와 같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었다. 거품경제가 절정을 이루던 80년대말에 비해 당시 주가는 평균 5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부동산가격도 급락세를 보여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추락했다. 93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2%, 실업률 8.2%,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마이너스 4.1%(GDP 기준)에 달했다. 볼보그룹은 이같은 상황속에서 94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재벌그룹과 같이 자동차·제약·음료·식품·금융투자사업 등으로 다각화됐던 사업군은 매각절차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자동차사업과 관련 핵심사업만을 제외하고 모두 정리했다. 승용차사업 역시 기존 대중용·패밀리카의 틀을 탈피, 고급 승용차로의 변신을 추구했다. 당시 보유중인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주식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볼보그룹은 승용차·트럭·버스·중장비·펜타·항공 등 6개 핵심영역으로 재편했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둔 볼보그룹은 현재 세계 20여개국에 제조설비는 물론 100여개국에서 마케팅과 엔지니어링 서비스체제를 갖춰 세계적인 자동차그룹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데샤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은 한국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은「필요불가피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산데샤사장은 『저가 대량생산의 대중차 시장은 한정돼 있다』며 『한국자동차업체도 이제는 집중적인 기술력 투자를 통해 브랜드 제고에 눈을 돌려야 할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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