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동반추락땐 외환불안 재연우려엔화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달러=140엔을 돌파함에 따라 원화의 대(對)엔화환율도 국내 수출경쟁력 유지의 분기점으로 여겨지던 「100엔=1,000원」(8일 고시환율 995원15전)을 작년 12월8일 이후 6개월만에 깨뜨렸다. 엔저(低)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있는 국내경제는 수출경쟁력약화→경상수지악화→성장률둔화→내수침체가속화→실업증가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30개 주력수출품목중 15개(반도체 승용차 선박등)가 겹친다. 우리나라 총수출중 이들 15개 품목의 비중은 40%에 달해 엔저는 국내 주력품목의 가격경쟁력에 직접적 약화요인으로 작용한다.
한은은 달러당 140엔대가 지속될 경우 수출이 19억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단가하락으로 4억달러가량 줄어 연간 15억달러의 무역수지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경제성장률은 0.2∼0.3%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엔저(低)기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 실질성장률이 마이너스 3∼4%로 추락, 국내경기의 내수침체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엔화 가치폭락세가 여기서 그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일본경제의 장래가 극단적으로 어두운데다 엔화지지를 위한 선진국간 공조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메릴린치는 엔달러환율이 6개월후 145엔, JP모건은 9월말 153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현재는 잇딴 외자유입과 수출호조로 엔저의 파장이 국내외환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오고 있지 않지만 엔화환율이 150엔에 이를 경우 원달러 환율도 1,600원선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급락에 따라 위안화의 평가절하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주요은행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달러당 8.28위안으로 고정된 위안화환율을 향후 수개월내에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엔화와 위안화가 동반추락한다면 우리나라는 수출위축차원을 넘어 외환수급에 근본적 불안이 재연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재경부 대책마련 착수
재정경제부는 8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까지 오름에 따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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