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수놓은 개념어는 많다. 이 놀라운 100년을 구민 모자이크단위는 21세기에 어떻게 변화할까. 한국일보 창간 44주년을 맞아 모자이크단위 44개를 꼽아봤다.콘베이어 시스템은 빈곤으로부터의 해바을 가능하게 했지만 인간을 대량생산체제의 부품으로 전락시켰다. 마이 카 시대가 열리고 대륙횡단이 가능해진 것은 20새기였으며 노동조합이 본격 활동을 하게 된 것도 20세기였다. 1917년 러시아에서 볼세비키혁명이 일어나 세계는 자본주의·공산주의체제로 급속히 양분돼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냉전으로 이어졌다.
1928∼33년 미국은 광이생산의 후유증으로 대공황을 겪은 뒤 또 한차례 승전하면서 생산력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75년 베트남전에서 패배,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60년대 비틀스에 열광하던 젊은이들은 이런 분위기의 영향으로 히피문화로 대변되는 하위문화(subculture)를 파생시켰다.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걸프전에서 승리하면서 미국은 팍스 아메리카시대를 구가한다. 미국적 가치 중신의 글로벌라이제이션시대가 온것이다.
각종 과학적 발명과 발견으로 인류의 삶은 크게 변화했다. 55년 처음 보고된 경구용 피임약은 여성을 임신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켰다. 48년엔 미국인의 성생활에 관한 킨제이보고서가 발표돼 충격을 주었으며 성개방 물결을 타고 53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창간됐다.
67년의 심장이식 성공에이어 78년에 시험관아기가 태어났으며 97년엔 복제양 돌리까지 탄생시켰다. 1928년 플레밍이 발견한 기적의 항생물질 페니실린은 인류에 희망을 주었으나 마약이 60,70년대 히피족 사이에 대항문화로 인식되면서 사회문제화했다. 81뇬 처음 보고된 현대의 흑사병 에이즈는 성타락을 경고하고 있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다가서는 동안 신은 쉼없이 인간을 시험하고 있는 셈이다.
전자혁명은 눈부시다. 반도체가 47년 최초의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사용돼 전자혁명을 주도하더니 54년 레이저가 발명돼 산업 의학 우주항공등 다방면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상대성이론은 현대물리학의 기초가 됐고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제조된 핵폭탄이 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다. 69년 초초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으나 미확인비행물체 UFO의 미스터리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1901년 상업화한 진공청소기는 세탁기(1900)와 함께 가사노동을 질적으로 변화시켰고 1939년 출현한 나일론은 섬유혁명을 이루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45년 결성된 유엔은 세계질서의 안정에 기여했으나 인종차별과 제3세계문제는 빈부 격차와 함께 지구의 고민거리다.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도 심각하며 80년 독일에서 창립된 녹새당과 같은 환경운동이 활발해졌지만 환경파괴의 속도는 만만치 않다.
사상적 측면에서는 60년대부터 부각된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이 남성위주사회와 20세기를 성찰하게 했으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인간의 무읫기에 눈돌리게 했다.
영상·미디어면에서는 1925년 방송실험에 성공한 TV가 문화의 틀을 바꾸더니 지금은 할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산업이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95년부터 본격사용된 인터넷은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그물망으로 잇고 있다. 그 연결된 세계안에서 사람들은 점차 사이버스페이스 인간이 되어간다.
통합에서 분열로,다시 통합으로,세계질서는 끊임없이 지각변동하면서 새 밀레니엄으로 이행하고 있다. 20세기 마지막날인 2000년 12월 31일까지 인류는 또 어떤 대단한 일을 벌일까? 마지막 44번째 키워드는 ?로 남겨둔다.<박은주 기자>박은주>
□20세기 연표
1914년 1차대전 발발
1939년 2차대전 발발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
1945년 2차대전 종전
194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발족
1950년 한국전쟁 발발
1957년 소련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 발사
1959년 쿠바 혁명
1966년 중국문화 혁명 시작
1968년 파리5월 학생혁명
1969년 아폴로11호 달 착륙
1975년 사이공 함락
1976년 주은래·모택동 사망
1978년 시험관아기 탄생
1982년 뉴욕100만인 반핵시위
1986년 고르바초프 페레스트로이카 선언
1989년 천안문사건·베를린장벽 붕괴
1990년 독일 통일·동유럽 민주화
1991년 소련 붕괴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1997년 복제양 돌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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