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산물 먹는것은 농민과 이땅 살리는 일”한살림 부회장인 주부 서형숙(40·서울 서초구 잠원동)씨 집에는 가습기 에어컨 샴푸 린스 가루세제가 없다. 가습기대신 어항 화분을 두고 에어컨대신 부채를 쓴다. 서씨는 『나부터 환경파괴의 고리를 끊자는 생각에서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89년부터 무공해 농산물 생산협동조합인 「한살림」회원으로 「생명의 밥상 차리기」운동을 해온 서씨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시 환경상 시민운동부문상을 수상했다. 서씨는 『한살림을 하는 주부 모두에게 주는 상일 것』이라고 말한다. 한살림은 유기농을 하는 농민들과 도시의 소비자들을 직거래로 연결해주는 사회운동단체로 86년 150여명으로 출발했다.
서씨는 89년 TV에서 한살림 유기농민이 『날짐승 땅벌레 인간이 함께 먹도록 낟알도 3개를 뿌린다』고 한 말에 감동해 한살림 회원이 됐다.
『그때만 해도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법이 「미친 짓」이라고 손가락질하던 농민들이 이제는 한살림 회원이 될 정도로 사회가 변했다』고. 덕분에 지난해 매출을 82억원이나 올리며 회원도 1만4,500여명으로 늘었다. 『유기농산물을 먹는 것을 돈있는 사람이 까다롭게 구는 것이 아니라 농민과 이 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으로 봐달라』는 서씨는 초등학교 환경교사를 3년째 하고 있으며 주부대상 강연도 자주 갖고 있다. 살림(生)운동가답게 상금 100만원은 『북한에 옥수수를 보내는데 기부하겠다』고 말했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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