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공과금 새는곳 막아라/②시간품·발품 들여라/③경품·할인쿠폰을 찾아라/④이웃과 ‘아나바다’ 기쁨두배살림살이의 거품이 빠지면서 주부들의 절약 작전도 다양해지고 있다. 살림 잘한다고 소문난 주부들의 공통점은 「구조조정」에 능하고 「살림살이 정보에 정통하다」는 것.
생활비를 절약하는데 첫번째 요령은 공과금 줄이기. 공과금 새는 곳을 꼼꼼히 조사하는 것이 시작이다. 결혼 5년된 주부 최미용(30·경기 의왕시 포일동)씨는 「계량기 조사」로 도시가스료 전기료를 절반가량 줄였다. 물을 데우거나 온도를 맞춰놓는 난방에 가스가 가장 많이 든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세숫물을 가스레인지에 데웠으며 난방도 자기 전 3시간만 틀었다. 그랬더니 가스료는 반으로 줄었다. 전자제품 중에는 세탁기 전자레인지 커피메이커가 전기를 많이 소비했다. 쓰지 않을때 코드를 빼놓았더니 전기료가 한달에 6,000원이나 줄었다.
시간품, 발품을 들이는 대신 돈을 아끼는 것도 알뜰주부들의 새로운 풍속도.
김유림(30·서울 강남구 역삼동)씨는 1주일에 3∼4번 개점시간에 맞춰 동네 백화점을 순례한다. 백화점마다 오전시간에 생필품을 싼값에 파는 「깜짝 떨이 판매」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시간이 좀 들지만 평소 사려고 마음먹었던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며 『최근에는 5만∼6만원 하는 4세 아들의 외출용 신발을 1만원에 구입했다』고 말한다.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꼭 백화점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주부 김지희(34·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평소에 가격을 비교해두었다가 싼 곳을 단골로 삼는다』며 『남자양복은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상가가, 농산물은 농협직매장 하나로마트가 싸다』고 권한다.
경품 사은품 할인쿠폰 활용도 절약 아이디어. 김유림씨는 『주유소에서 주는 엔진오일교환권 무료세차권 등을 모아둔다』며 『사은품 때문에 필요없는 물건을 충동구매하지만 않으면 유용하다』고 말한다. 살림꾼답게 김씨는 「서초구청에서 무료 건강검진 쿠폰을 얻을 수 있다」거나 「백화점 셔틀버스 첫차를 타면 플라스틱 화채그릇등을 사은품으로 얻는다」는 정보도 귀띔해준다.
친지나 이웃들과 물건을 나누는 「아나바다」모임도 방법이다. 주부 서경희(32·서울 동작구 대방동)씨는 아파트 이웃 3∼4명과 자녀들의 옷, 동화책을 나눈다. 서씨는 『자녀들의 나이가 달라 서로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고 더 친해지기도 한다』고 말한다.
서울대 최현자(소비자학과) 교수는 『주부는 가정 경제의 경영자』라며 『주부가 합리적인 가정경제를 꾸리면 IMF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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