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M&A·주식투자 망라/PC용 모의경영 전략게임/“애들 장난이지” 했다간 30분만에 파산·권좌축출「게임에서 IMF극복의 지혜를 얻자」
IMF시대를 맞아 경제현상을 소재로 한 PC게임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쌍용의 「임페리얼리즘」과 두산동아의 「캐피탈리즘」은 경제학과 경영학을 토대로 만든 정교한 PC용 모의경영전략게임. 이 게임들에서 사용자는 각각 국가의 최고통치권자나 기업의 경영주가 돼서 국가경제, 또는 기업의 앞날을 이끌어가야 한다.
단순히 아이들 장난으로 생각하고 쉽게 덤볐다가는 30분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거나 파산에 직면하게 된다. 그만큼 사실적이고 난이도가 높아서 게임이라기보다 경영학 교과서에 가깝다. 실제 대학의 경영학과에서는 이 게임들을 사용해 학교간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주)쌍용이 이달초 출시한 「임페리얼리즘」은 1800년대 근대 자본주의의 태동을 모델로 하고 있다. 사용자는 전세계 국가중에서 임의의 나라 통치권자가 돼 경제, 외교, 국방을 책임져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활동. 이 게임의 승패는 국가사이의 무역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무역을 잘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상품은 국가의 자원을 발굴하고 대학에서 인재를 길러내 기술을 발전시켜야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원리에 따른 수입과 수출이 발생하고 노동자의 태업, 파업, 전쟁 등 각종 사회현상이 일어난다. 또 다른 국가와 경쟁하기 위해 수출장려금을 지급하거나 상품불매운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경제상황을 게임속에 재현해 볼 수 있다.
게임속의 각종 난관을 헤치고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 사용자는 역사속의 위인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으며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면 임기도 다 못마치고 정권이 갈리는 수모를 겪게 된다.
두산동아가 판매하고 있는 「캐피탈리즘」은 사용자를 기업의 경영주로 만들어준다. 이 게임을 진행하면 업종선택, 부서조직, 판매망 개척, 수입 및 수출, 은행대출, 주식발행 등 기업활동의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단순 경제상황뿐만 아니라 기업간 인수·합병(M&A), 주가조작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등 기업활동의 어두운 면까지 다루고 있다.
이 게임 역시 진행을 잘하면 계열사를 여러개 거느린 대그룹 회장자리까지 오르지만 성적이 신통치 못하면 부도를 내고 지명수배를 당하거나 파산하게 된다.
이 게임들은 모두 외국에서 개발됐지만 국내 판매업체에서 한글로 다시 제작했기 때문에 진행에 어려움이 없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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