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로 공동구입 필요때만 사용… 유럽확산승용차를 집단으로 구입해 나눠쓰는「승용차 소유 풀(pool)제」가 유럽에서 인기다. 이 시스템은 대상이 승용차라는 것만 다를 뿐 콘도미니엄을 분양받아 회원제로 이용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 즉 회원들을 모집, 공동명의로 적정대수의 승용차를 구입해 사전예약 등을 통해 나눠써 최소의 비용으로 여러대의 승용차를 보유하는 효과를 갖는 것이다.
스위스와 독일에서 처음으로 고안돼 회원이 각각 7만명, 1만5,000명으로 불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승용차 소유풀제는 네덜란드에도 전파돼 회원이 현재 5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9월에는 프랑스에도 상륙할 예정. 파리에는 최근 「캐스코뮨」이라는 이름의 관련조합이 설립돼 회원모집에 들어갔다. 1인당 가입비(출자금)는 5,000프랑(약120만원). 여기에 자동차 관리비 성격으로 매달 150프랑의 회비를 내면 비록 공동명의이기는 하나 최소 10대 이상의 승용차 소유주가 된다.
조합은 파리시내 수십곳의 공공주차장에 전용주차공간을 확보, 차량을 항시 대기시켜 회원들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 회원들은 미니텔(정보통신단말기)이나 전화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의 차량대기 현황을 파악해 예약을 하고 필요한 시간만큼 차를 쓴 뒤 가까운 지정 주차장에 갖다놓기만 하면 된다. 반나절에 45프랑, 한나절에 90프랑의 별도 이용료가 붙지만 택시요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할 뿐더러 차량의 유지관리에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경제적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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