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환란수사결과 발표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2일 윤진식(尹鎭植) 전 청와대경제비서관으로부터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보고 받고 그 자리에서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경질키로 하고 윤전비서관에게 후임자를 천거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검 중수부(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5일 외환위기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전대통령은 지난해 11월12일 윤전비서관으로부터 국가 부도위기 상황이라는 보고를 받고 깜짝 놀라면서 『경제수석에게는 이런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김전대통령은 윤전비서관이 『보고했다』고 답하자, 즉석에서 경제수석과 부총리를 교체하기로 결심한듯 후임자로 누가 좋을지 물었다. 윤전비서관은 처음 홍재형(洪在馨) 전 부총리를 천거했으나 홍전부총리가 국민신당에 입당했다는 이유로 배제되자 임창렬(林昌烈) 당시 통상산업부장관을 추천했다. 윤전비서관은 강만수(姜萬洙) 당시 재경원차관을 경제수석으로 천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전부총리는 비망록에서 김전수석의 말을 빌려 『YS는 주관이 없어 흔들리고 있고, 경제에 대한 이해는 수준이하,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 정치적 돌파구 마련이 그의 특기』라고 기록해 놓는 등 김전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강전부총리와 김전수석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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