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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마주제(궁금합니다)

입력
199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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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구입후 추첨배분 지위·재력 갖춰야 자격/처칠총리 입버릇처럼 “총리보다 마주 되고싶다”영국의 처칠총리는 재임당시 『총리가 되기보다는 더비(Derby)에 출전하는 마주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마를 가진 마주들의 자격과 품위를 상징하는 의미로 마주들 사이에 회자되는 유명한 말이다. 더비는 3세마가 출전하는 영국 최고의 경마대회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93년 사단법인 서울마주협회가 출범, 현재 428명의 마주가 등록돼 있다. 유명인사로는 권익현 권정달 국회의원, 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회장, 오경의 한국씨름연맹총재, 이성림 한국국악협회이사장, 양길순 살풀이춤 인간문화재, 조훈현 바둑기사, 탤런트 김희라 김영철씨 등이 있다. 개인뿐 아니라 법인도 자격이 있어 조흥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풀무원 신라명과도 마주다. 직업별로는 기업인이 249명으로 58%, 정치인과 공직자 출신이 41명으로 9.6%에 이른다. 이밖에 의사 28명(6.5%), 언론인 24명(5.6%),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12명(2.8%)등이다.

마주들은 과천 서울경마장 관람대 6층의 마주전용실에서 경마를 즐기고 친목을 도모한다. 마주협회는 전용실을 출입할 때 정장차림을 요구하는등 고급사교클럽을 지향하고 있다. 마주가 되려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난 해 11월 3차 신규마주 공모에는 155명이 지원해 60명이 뽑혔다. 이 중 기업인이 절반, 전·현직 공직자가 10명이었고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신규마주는 일괄구입한 경주마를 추첨으로 배분받는다. 마리당 평균가격은 1,000만원 정도로 수급사정에 따라 1년에 새 말 3마리를 구입할 수 있다. 이 말은 조교사와 계약, 위탁 관리되며 출전대가로 수당과 상금을 받는다. 지난 해 정이순마주(창신금속 대표)는 3억9,456만원을 벌어들여 최고 수입을 올렸다. 그의 경주마 7필 가운데 「풀그림」과 「아담」이 각종 대회를 휩쓴 덕분이다. 올해에는 4월까지 김한영마주(한길주유소 대표)가 「우먼」이라는 말로 6,430만원을 벌어 최고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마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마주중 52%만이 흑자를 냈으며 좋은 말을 보유한 마주 10%가 전체 상금의 80%를 가져갔다. 현행 추첨방식으로는 운에 따라 명마(?)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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