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만족자민련 난감한나라 안도/고건캠프,출구조사 발표되자 환호성/최병렬측 “결과 겸허히” 高씨에 화분/임창렬캠프,초반 우위확인 여유만만/손학규캠프 “최선 다해 홀가분하다…”○…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등 지도부는 오후 6시부터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 모여 TV로 개표상황을 지켜 보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그러나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등 주요 당직자들은 강원도에서 자민련 후보가 내내 고전을 면치못하자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때문에 초반에는 다소 긴장했으나 이내 낙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일부 당직자 사이에서는 『정계개편에 힘을 얻게 됐다』는 공세적 발언들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밤11시께는 당선 확정전 인터뷰를 사양하던 고건(高建) 서울시장 후보와 임창렬(林昌烈) 경기지사후보가 당사에 나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승리를 확인했다.
○…자민련은 기대를 걸었던 한호선(韓灝鮮) 강원지사 후보가 1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영남권 후보들도 큰 차이로 패배하자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박태준(朴泰俊) 총재 등 당 지도부는 오후 6시 부터 당사 상황실에서 묵묵히 개표결과를 지켜보다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공략지역으로 삼았던 대구·경북(TK)지역의 참패와 텃밭인 충청지역마저 일부가 잠식당하자 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총재는 『광역단체장 4곳의 승리로 평년작은 된다』고 자평한뒤 『강원의 경우 연합공천 결정이 늦은 것이 아쉽다』고 한후보의 패인을 분석했다. 박총재는 『선거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겠다』며 『50년동안 유지돼 온 지역의 벽이 너무 높았다』고 말한 뒤 밤 11시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는 참패했지만 부산과 강원등 6곳의 승리가 확정되자 선전했다고 자평하며 애써 안도했다.
조순(趙淳) 총재등 지도부는 오후 6시 여의도 당사 10층 상황실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를 지켜보다 수도권에서 참패한 것으로 보도되자 무거운 표정으로 20여분만에 자리를 떴다. 하지만 부산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던 안상영(安相英) 후보가 밤 10시30분께부터 김기재(金杞載) 후보를 계속 1%가량 앞서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철(金哲)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도 승리하지 못했고 여당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권혁범·염영남 기자>권혁범·염영남>
○…국민회의 고건(高建) 서울시장 후보의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대책본부관계자들은 4일 초저녁부터 승리를 확신, 개표 이전부터 줄곧 여유만만했다.
선대본부에서는 오후 6시 고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TV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한 두차례 환호성이 터졌을 뿐 긴박한 표정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임채정(林采正) 본부장 등 관계자들은 오히려 최대 접전지역인 경기·강원·부산·울산 등지의 개표 현황에 관심을 쏟았다. 개표상황이 기복없이 전개되자 관계자들은 시원섭섭하다는 소감을 주고 받으며 선거 후일담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고후보는 「당선확정」전까지는 인터뷰를 사양하는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다가 밤 11시 여의도 당사로 가 임창렬(林昌烈) 경기지사후보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서울시장후보는 밤 10시께 고건후보에게 난화분을 보내 당선을 축하했다. 최후보는 밤 8시께 마포 선거캠프에 들러 김길홍(金吉弘) 비서실장에게 이를 지시했다. 최후보는 선거패배를 일찌감치 현실로 받아 들인뒤 성명을 발표,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인다』며 『온 국민이 단합해 나라의 위기와 서울의 위기를 하루속히 극복할수 있는 큰 정치와 시정운영이 펼쳐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후보는 『낮은 투표율이 호남표의 가중치를 높이는 동시에 부동층의 관심을 유발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국민회의 임창렬 후보진영은 출구여론조사와 초반 개표에서 우세를 확인한뒤 느긋하고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임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선거사무실에 들러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뒤 일부 지구당을 돌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선거사무실에 당선 축하화환이 도착하는가하면 선거대책본부장은 당선소감 원고를 작성하느라 바빴다.
○…한나라당의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선을 다해 홀가분하다』며 『휴식을 취한 뒤 선거운동을 도와준 동지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선거사무실의 한 관계자는 『손후보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열세를 절감하는 모습이었다. 선거사무실에는 밤늦게 화환이 1개 도착했을 뿐 전화도 별로 없어 썰렁한 분위기 였다.<김병찬·이범구 기자>김병찬·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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