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지난달 1일 영주귀국한 「훈할머니」 이남이(李男伊·73)씨는 4일 고국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한뒤 비로소 완전한 한국사람이 된 것을 실감한 듯 기뻐했다.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오전7시10분께 경북 경산시 계양동 계양아파트 단지내 계양유치원 1층에 마련된 동부동 5투표구에 도착한 할머니는 장조카 이상윤(38·회사원)씨, 올케 조선애(62)씨, 외손녀 잔니(18)양의 부축을 받아 신성한 한표를 행사했다.
할머니는 두꺼운 돋보기 안경에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보도진의 요청에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다.
조씨와 함께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훈할머니는 투표용지를 신기한듯 이리저리 만져보다 4번의 투표를 모두 마쳤다.
한편 지난해 2월 망명한 전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 황장엽(黃長燁)씨도 이날 오전 거주지 근처의 투표소에서 망명이래 두번째로 참정권을 행사했다. 황씨는 이날 관계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투표장에 들어가 선거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 뒤 5분여만에 투표를 마쳤다.<경산=정광진 기자>경산=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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