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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不信” 등돌린 民心/6·4선거 투표율 왜 낮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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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不信” 등돌린 民心/6·4선거 투표율 왜 낮았나

입력
199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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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外 6大도시는 40%대 머물러IMF체제라는 사상 초유의 경제난속에서 치른 6·4지방선거의 투표율은 60년 지방선거이래 최저투표율을 기록했다.

절반을 간신히 넘는 52.6%의 투표율은 민심을 읽지 못한채 흑색선전 비방 위주의 이전투구식 선거운동을 벌인 정치권에 고개를 돌린 민심의 현주소로 해석된다. 따라서 정치권은 무관심과 동전의 양면관계인 정치불신을 치유하기 위해 정치구조개편, 저비용정치정착등 비상수단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율은 역대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통틀어 60년 12월 29일의 시도지사선거 투표율(38.8%)에 이어 역대최저이다. 95년 6·27때의 68.4%보다 15.8%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60년 선거가 이번 선거와 평면 비교할 수 없는 광역단체장 단독선거였다는 점에서 이번 투표율은 사실상 최저투표율이다.

낮은 투표율은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 지역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에서 우선 기인했다. 서울이 46.9%로 50%를 밑돈 것을 비롯, 울산(57.6%)을 제외한 부산(46.7%) 대구(46.7%) 인천(43.2%·최저) 광주(45.1%) 대전(44.4%)등 5개 광역시의 투표율이 40%대를 기록했다.

또 서울 다음으로 유권자가 많은 경기지역(49.9%)과 전북, 경북등의 대도시 인근지역 유권자들에게도 정치 무관심 현상이 확산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광역단체장 접전이 펼쳐진 울산 제주 강원지역과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경쟁이 뜨거웠던 전남 충북은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낮은 투표율의 원인은 경제난 해결과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표심을 읽지못한 정치권에 우선적인 책임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또 오히려 강화된 지역구도에 따른 「보나마나한 선거」라는 인식이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의 발길을 되돌렸으며 「스타 후보」의 부재도 한몫을 했다. 아울러 ▲6·27선거(2.7대1) 당시보다 낮아진 2.3대1의 후보경쟁률 ▲무투표당선지역과 단독출마지역 급증 ▲20, 30대 유권자들의 기권증가 등도 낮은 투표율을 부채질했다.<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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