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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M&A ‘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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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M&A ‘核’으로

입력
1998.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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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주주들 슈퍼뱅크 탄생 ‘주도役’ 내락/조흥·상업·한일은 지방銀에 ‘구애’/동남·경남銀은 ‘혼수’ 문제만 남아/스케줄에 쫓겨 자칫 부실키울 우려도은행권 물밑 짝짓기행보가 숨가쁘게 빨라지고 있다. 26개 전 시중은행(지방은행 포함)이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인수·합병(M&A)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이미 M&A성사에 근접한 은행들도 있으나 상당수는 무수한 소문만을 양산하고 있는 상태. 한 시중은행임원은 『혼기가 차면 원래 스캔들이 많은 법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 시간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하다보니 혼선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동남­경남은행처럼 혼수문제만 남은 곳도 있지만 짝사랑에 가까운 「구애형」, 아쉬울 것없이 여러후보를 놓고 재는 「콧대형」, 혼기에 쫓겨 날짜부터 잡아버린 「면피형」등이 아직은 대부분이다.

■중심에 선 신한은행 슈퍼뱅크탄생을 위한 대형시중은행간 M&A구도에서 리딩뱅크로 부상한 신한은행은 한복판에 서있다. 나응찬(羅應燦) 신한은행장은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단 회계법인들의 경영실사결과가 나온 뒤 이달안에 (M&A문제를)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재일교포주주들로부터 M&A주도에 관한 내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슈퍼뱅크를 만드는 방법은 조흥 상업 한일 등 3개 대형은행중 하나와 신한은행을 합치는 방법. 자산건전성이 비교적 괜찮고 영업망이 넓으며 전산체계(유니시스기종)가 신한은행과 동일한 조흥은행이 가장 유력해보이지만 상업·한일은행보다 크게 앞서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흥·상업·한일은행은 M&A파트너로 지방은행을 물색중이다.

■후발은행간 결합 보람은행은 합병파트너로 하나은행를 꼽았지만 하나은행은 이를 외면했다. 보람은행관계자는 『하나 한미은행등 우량후발은행을 대상으로 M&A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탄생배경이 비슷한 하나은행이 가장 타당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국내합병보다는 국제금융공사(IFC) 자본유치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부는 슈퍼뱅크보다 비교적 작업이 쉬운 「우량후발간 합병」부터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어 하나­보람의 짝짓기 성사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은행들의 동상이몽 M&A에 임하는 은행들은 기본적으로 「등떠밀려한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결같이 장기적 생존전략으로서 보다는 「만만한 상대」, 즉 주도권유지 차원에서 M&A에 접근하고 있다. 대형화를 위한 것인지 부실은행을 정리하기 위한 것인지, 초대형은행부터인지 후발우량은행부터인지, 가이드라인이 뚜렷하지 않은 금융당국의 태도도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때문에 자칫 M&A 자체가 부실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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