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한 고가도로 붕괴·객차 2량 완파/13량 모두 탈선,사상최악 고속철 사고독일 이체(ICE) 사고는 세계 최악의 고속열차 사고이자 독일 사상 최대규모의 철도 사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ICE 자체 결함이나 운전상 실수가 아니라 고가도로에서 우연히 자동차가 선로로 추락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고속열차의 빠른 속도 때문에피해가 더 컸다.
○… 목격자들은 고가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레일위로 추락하자 마침 에쉐데역을 통과하던 ICE가 자동차와 충돌한 뒤 탈선했다고 말했다.
전동차는 레일을 벗어났고 객차 13량이 모두 탈선, 꼬리를 물고 추돌하면서 교각을 들이받은뒤 전복됐다.
객차 2량은 완전히 파괴됐고 나머지 차량도 상당부분 파손됐으며 고가도로는 붕괴됐다. 열차가 고가도로와 충돌하는 순간 상당수 승객과 짐이 차량밖으로 튕겨 나가 사상자들은 사고현장 부근에 흩어져 있다.
○…사고 열차에는 두 학급 정도의 어린 학생들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 책임자는 승객 300여명중 100여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병원으로 후송된 중경상자 200여명중 상당수가 사망할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철도 당국은 이날 사고로 ICE의 뮌헨함부르크 구간 운행을 이번 주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철도 당국은 육군과 경찰 300여명으로 구성된 구조반과 헬기 15대, 구급차 등을 현장에 긴급 투입, 구조작업에 나섰다. 사고현장은 찌그러지고 부서진 객차들이 널부러져 폭격을 맞은 듯 했고 구조반 책임자는 『처참한 재앙지역』이라고 표현했다. 또 상당수 부상자가 객차와 고가도로 잔해에 깔려있어 구조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91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ICE는 그동안 안전운행으로 명성이 나있을 정도로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에 발생한 것은 97년 12월 ICE와 트럭이 충돌한 사고로 10여명이 부상하는 정도였다. 사망자가 많은 것은 시속 200㎞ 이상인 ICE가 탈선하면서 충격 강도가 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사고 열차는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으로 명명된 ICE 884호로 최대 수용 승객은 800명이다.
전국 주요 도시에 운행되는 ICE는 독일의 주요 대중 교통수단으로 하루 이용 승객이 6만5,000여명에 달한다.
○…독일에서 최대 열차사고는 45년 6월 뮌헨 근처에서 발생한 것으로 102명이 죽었고 75년 6월 바이에른주 열차충돌사고로 41명이 사망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ICE 사고가 독일 일반 열차 및 고속열차 사고 사상 최악이라고 밝혔다.<하노버·에쉐데 외신="종합·배국남" 기자>하노버·에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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