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중순께 이뤄질듯/정회장만 판문점 통과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통과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북한전역에 생중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당초 판문점 개방에 부정적이던 북한은 정명예회장의 방문을 승인하는 것은 물론 1차 지원분 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이 입북하는 장면을 북한 전역에 생중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남한의 최대 재벌그룹 창업자가 마치 김정일에게 선물을 바치는 것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적극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관측되고 있다. 정명예회장의 방북모습은 국내방송은 물론 미국 CNN방송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초 9일께로 알려졌던 정 명예회장의 방북일자는 이달 중순경으로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현대와 북측이 방북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북측이 최종적인 방북일자를 통보하지 않고 있다』면서 『여러 일정을 감안할 때 9일 방북은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인 최초로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는 기회는 정명예회장과 수행원에게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의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판문점을 통과하지만 아들인 몽구(夢九) 몽헌(夢憲)씨 등 함께 방북하는 20여명의 정씨 일가는 중국을 통해 입북한뒤 정명예회장과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떼를 싣고 가는 트럭 운전사들은 판문점에서 하차하고 이후에는 북한측 요원들이 운송 및 관리를 맡게 된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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