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또 유보 개혁차질 우려부사장 선임문제로 KBS가 진통을 겪고 있다. 이형모(52) 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위원장의 부사장 임명을 놓고 KBS이사회(이사장 김채윤)가 동의를 유보한채 2번이나 정회했다. 지난 달 30일에 이어 1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뚜렷한 결론이 없었다. 이사회는 『이사회와 KBS사장이 보다 깊이 생각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갖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다음 이사회는 언제 열릴지 정해지지 않았다. 박권상 사장이 「이형모 부사장」안을 철회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진통의 원인은 KBS의 내부갈등, 노조위원장을 부사장으로 기용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KBS간부들은 KBS 라디오본부 차장인 이씨의 「서열파괴 기용」에 불쾌감과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KBS 내에서는 이씨가 90년 서기원사장 퇴진운동으로 구속, 언노련 4, 5대 위원장을 맡았던 점에서 그의 취임후 변화를 실감케 할 인사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KBS 개혁」을 내세운 박사장이 이를 진두지휘할 인물로 이형모카드를 내놓았다는 추측이다.
노조는 개혁성향의 방송인출신 부사장을 요구하는데다 「이부사장」카드는 청와대와도 교감이 있었다고 전해져 이사회가 섣불리 부결을 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결정이 늦어질수록 KBS의 혼란이 가중될 것은 뻔하다. 『사장 선임에 한 달, 부사장 선임에 한 달, 이런 식이면 될 일이 없다』는 볼멘 소리가 들리고 있다.<김희원 기자>김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